가난한 예술인들 창작불씨 지핀다
가난한 예술인들 창작불씨 지핀다
  • 황인옥
  • 승인 2014.06.1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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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청연’ 상임이사·시인 정훈교

예술가 권익보호와 문화 활성화 위해 전국 최초 설립

미술·음악·연극 등 다양한 장르 예술인 자발적 참여

신진작가 발굴·지원 추진…시민참여 프로그램 마련

24일 창립예술제 통해 ‘청연’ 취지 시민들에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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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방천시장 내 김광석 거리 중간쯤에 있는 청명한 파란 지붕을 찾으라고 했다. 시인을 만나기 전, 아이스커피 두 잔부터 샀다. 가난한 젊은 시인을 찾는데 커피 정도는 들고 가야 할 것 같았다. 김광석 거리의 벽화길 중간쯤 청파랑 지붕 아래 정말 소박한 시인의 작업실이 있었다.

이 작업실의 주인은 전국 최초 범예술인 협동조합인 ‘청연’의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시인 정훈교다. 그를 만나 창립예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청연’에 대한 이야기를 청했다.

-협동조합 ‘청연’은 어떤 단체인가.

“30대를 주축으로 하는 젊은 예술인들의 조합이다. 마술, 연극, 국악, 문학, 사진, 그림, 공연, 음악, 미술, 인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을 포함한다. 한두 장르가 만나 만든 조합은 있지만 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조합은 우리가 전국 최초다.”

-어떻게 시작됐나.

“지난해 상반기에 대구예술발전소 2부 행사인 ‘도큐 먼트프로젝트 프로젝트 만권당’과 ‘만권당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지역문화 활성화와 자립예술가의 복지 및 처우개선을 위한 공동네트워크의 필요성, 시민참여형 문화의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가 싹텄다. 이 공감대를 현실에서 구현해보자고 의기투합한 것이 ‘청연’의 시작이 됐다.”

-창립 멤버는 누구인가.

“김지혜(바이올리니스트), 안민열(연극배우), 송힘(비아트리오 대표), 정재완(북디자이너), 김중화(아트팩토리 청춘 대표), 정애라(꿈꾸는청춘몽 대표), 오영지(국악인), 황인모(사진작가), 송재돈(도노반과제3행성 멤버), 김철용(기획자), 송승태(기획자), 이해웅(매직메이커 대표), 장우석(독립영화감독), 정훈교(시인), 김숭열(사진작가, 이사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하고 있다.”

-구성원은 어떻게 모집하나. 출자금은 어느 선인가.

“멤버 구성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자발성’이었다.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우리의 취지를 휴대폰이나 페이스북 등의 SNS에 보내고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보내 온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출자금은 1구좌 2만원이며, 분기별로 1만원의 조합비를 두고 있다.”

-조합의 활동 방향은 무엇인가.

“청연은 창작활동을 하는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가난한 예술인들의 교류와 소통의 장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큰 취지다. 여건이 어려워 창작물을 발표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힘이 없어 창작물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일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또 공연, 기획, 전시, 강좌 등을 통해 조합원 소득창출에도 노력하고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열어둘 것이다. 신진작가 발굴 및 지원 등 적극적 인큐베이팅, 감성과 서정이 넘치는 문화마을 프로젝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활동무대의 제한은 있나.

“지금은 대구 김광석 거리에서 출발하지만 따로 지역이나 활동 무대를 제한하지 않고 조합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조합이 안정화에 접어들면 지역을 넘나드는 형태로 발전하길 희망하며 젊은 예술인들 누구나 참여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것 쉽지 않다. 어떤가.

“문제점은 분명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예술인들의 권익보호와 창작지원이라는 순수성을 지키며, 장르별로 공정한 편성과 운영하고, 다수의 의견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무난히 극복해 나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첫 행사인 창립예술제가 중요할 것 같다. 어떻게 진행되나.

“‘청연’의 취지를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들에게 알리는 취지로 1, 2부로 나눠 구성된다. 범예술인들의 조합답게 연극, 음악, 마술, 시낭송 등 다양한 구성으로 펼쳐진다. 창립예술제는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아트팩토리 청춘에서 열리며,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010-6560-4530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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