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현안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국방부의 늑장대응을 한 목소리로 질타하며 관심사병 관리 등 사고원인을 추궁하고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사고 이후 두 시간 뒤에 ‘진돗개 하나’가 발령된 데 대해 “진돗개 하나 발령은 무장탈영 인지 즉시 했어야 했다”면서 “만약 2차피해가 발생했다면 군 당국은 늑장대응으로 문책받아야 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은 방탄조끼 등 대응 장비 부족을 지적하며 “이번 사건은 군내에서 발생한 ‘세월호 참사’라고 볼 수 있다”면서 “최전방 GOP에서 근무하는 장병에게 모두 방탄조끼를 지급하고, 장교와 병사가 한 몸이 돼서 부대가 운영되도록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심병사 GOP 근무 등 군 당국의 허술한 병사관리에 대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같은 당 김성찬 의원은 “우리가 적을 눈 앞에 두고도 동료들을 걱정해야 처지가 돼버려 안보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며 “관심사병이 전방에 오면 GOP에 못 보내기 때문에 지휘관에게 부담만 주는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 “피해를 입은 장병들의 경우 전쟁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고 다쳤으니 한스럽지 않겠나”라며 “사고 일으킨 병사 역시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을 군도 알고 있었는데도 품어주지 못해 이런 엄청난 사건을 일으킨 범죄자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방부가 발표한 재발방지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천안함 사태, 연평도 도발에서도 초기 대응의 문제점이 지적됐는데 이번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또 강릉아산병원 이송 과정에서 환자가 가짜로 드러났는데 군은 안해도 될 일을 해서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안기백 의원도 “2005년 연천 530GP 사건 조사서의 내용과 오늘 보고한 원인분석과 대책이 똑같다”며 “국방부의 형식적인 연구자료와 교재만 만들었지, 장병에게 제공되는 입법과 제도개선은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총기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병력 관리를 위해 철저한 인성검사 제도를 만들었고 관심병사를 구분했지만 다소 미흡한 점이 발견돼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철저히 보완하도록 하겠다”면서 “철저한 수사와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식별하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