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동작을 후보 회견 중
허동준 전 위원장 난입 사태
천정배, 무소속 출마 강행
서울 동작 을에서는 당 지도부의 ‘기동민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농성을 이어가던 허동준 전 동작 을 당지역위원장이 8일 오전 열린 기 후보자의 출마 기자회견 중 난입하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기 후보자는 지난 3일 전략공천 후보자로 확정된 후 며칠 간의 ‘고심’ 끝에 이날 오전 출마를 결심하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 후보자는 이자리에서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이 큰 용기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여기서 멈춘다면 제 스스로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7·30 재보궐선거가 갖는 엄중함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출마결심을 밝혔다.
‘20년 지기’ 허동준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평생의 빚을 지게 됐다”고 말하며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그 순간 허 전 위원장이 회견장으로 들이닥치며 “안돼”라고 소리쳤다.
이 과정에서 허 전 위원장을 지지하는 당원들과 당직자 및 국회 직원들이 뒤엉키며 막말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후 허 위원장은 “공천문제 때문에 국민들에게 사나운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면서도 “당 지도부가 다시한번 이번 공천에 대해 재고해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광주 광산을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당내 반발에 부딪힌 천정배 전 법무장관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천 전 의원은 8일 오전 광주에서 선거운동을 한 후 오후에 서울 동작동 현충원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출마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또 이날 성명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상식에서 벗어난 전략공천을 끝내 강요한다면 민심의 큰 저항에 부닥칠 것”고 당 지도부를 비판하며 “경선을 하든지 이마저도 어렵다면 무공천을 선언해 광주시민의 선택권을 보장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10일부터 시작되는 후보등록 기한을 불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이런 사태들이 벌어지다 보니 야당 내부는 큰 혼란에 빠진 모양새다.
한편, 여당은 ‘인물난’으로 고심하던 동작 을 후보로 나경원 전 의원을 공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이완구 원내대표가 나 전 의원을 찾아 출마를 설득했고 나 전 의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