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재산기부, 사회전반의 동참을
대통령 재산기부, 사회전반의 동참을
  • 승인 2009.07.0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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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7대 대선을 10여일 앞둔 지난 2007년 12월 7일 선거방송연설을 통해 언급했던 전 재산 사회기부의 약속을 지켰다.

검찰이 BBK 의혹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직후 재산형성과정의 도덕성 문제를 불식시키고 재산의 사회기부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가 결실을 본 것이다. 기부 활동을 전담할 재단법인의 명칭이 `청계(淸溪)`이듯이 사회전반이 맑은 물소리로 정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6일 이 대통령은 서울 논현동 집 1채와 동산 일부를 제외한 331억여 원을 장학재단인`청계 재단’에 출연, 청소년 장학과 복지 사업에 쓸 것임을 국민 앞에 천명했다. 재산 기부의 뜻을 내 비친지 1년 반 가량의 세월이 흐른 뒤에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대통령의 장학재단이 구체화된 것이다.

이 대통령의 재산기부 약속이행은 탐욕과 불신의 시대에 던지는 경고로 되새겨야 한다. 국고를 축낸 역대 대통령들, 부정과 부패로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 전직 대통령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사채출연에 극도로 몸을 사리는 이 땅의 재벌기업가들이 자신의 모습을 깊이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재산기부 약속이 지켜진 것을 반갑게 여긴다.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이 대통령의 재산기부의사를 의혹의 눈초리로 본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재산기부의 약속을 이행한 6일에도 전폭적 환영이 아니라 재단의 구성인사들이 친 이명박계 인사들이라는 점을 들어 투명성을 의심하는 졸렬한 논평을 일삼은 정당에 대해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재단법인의 이름이 `청계(淸溪)’임에 주목하게 된다. 뜻을 새기자면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이지만 실상 서울시에 친환경의 큰 표상을 이룩한 청계천복원의 이미지가 녹아 있고, 이 대통령이 대학입학을 위해 헌책방을 뒤지던 청계천시절 불퇴전의 의지가 숨어 있음을 기억한다. 대통령의 아호이기도 하지만 국민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좋은 이름이다.

이 대통령이 사회에 환원한 재산의 규모나 매년 장학금으로 쓸 수 있는 액수로 보아 결코 큰돈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그것이 현직 대통령의 전 재산이나 다름없다는 점이 더 소중한 것이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뿐만 아니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가 서로가 서로를 돕고 사랑과 배려가 넘쳐나는 따뜻한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고대합니다.”라는 이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는 기풍이 진작되었으면 한다.

이 대통령의 결단이 큰 울림으로 사회전반으로 전파되어 이를 본받는 풍조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기부가 특별한 행동이 아닌 일상화되는 시대를 조성하는데 기업인과 사회지도층들이 동참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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