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재보선 공천 마무리…후유증 지속될 듯
여야, 재보선 공천 마무리…후유증 지속될 듯
  • 강성규
  • 승인 2014.07.0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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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동작을 나경원 확정 野, 광주 광산을 권은희
여야가 7.30 재보선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9일 가까스로 공천작업을 마무리하고 선거전을 치르기 위한 채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잡음과 갈등으로 한동안 파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9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15개 선거구 중 13곳의 후보를 추인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인물난’으로 고심하던 서울 동작 을 후보로 나경원 전 의원을 최종 확정했다.

그러나 전날 한상률 전 국세청장 공천이 확정됐던 충남 서산·태안은 재의 끝에 이날 오후 김제식 변호사로 교체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새정치연합 또한 이날 ‘속성’으로 공천을 마무리 지었지만, 공천과정에서 깊어진 내홍으로 선거운동 시작도 전에 큰 타격을 받았다는 여론이 높다.

전략공천한 인사와 공천신청을 한 후보 간의 갈등에 더해, 당 지도부와 중진 등 내부 갈등도 공천 과정에서 심각하게 불거지며 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원 병(팔달)에 손학규 상임고문, 광주 광산 을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키로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조경태 최고위원이 권 전 과장의 공천결정에 ‘천정배 죽이기’라고 반발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이 선거구의 공천문제를 놓고 당과 갈등하던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당의 뜻에 따르기로 하면서 일단락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은 이미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깊어진 형국이다.

설상가상으로 새누리당까지 “권 전 과장의 국정원 댓글 사건 허위 폭로가 새정치연합의 공천을 받기 위한 ‘선(先)댓가’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어 왔다”면서 “한 사람의 정치적 욕망이 사회정의를 오염시킨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후보등록을 강행할 경우 권 전 과장과 야당 간의 추악한 뒷거래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공세를 펼쳤다.

한편, 이러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원인제공자’로 몰린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작심한 듯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안 대표는 “제 유일한 목표는 선거를 최적최강의 후보로 치르고 당이 조금씩이라도 변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동작에 기동민 후보를 전략공천 한 것도 그 원칙하에서 진행한 것이다. 어떠한 사적인 고려도 없이 원칙에 따라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여야 모두 이와 같이 불거진 당내 갈등을 선거 과정 동안 수습하는지 여부가 선거결과와 함께 향후 정국의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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