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빛나는 미래를 위한 여름방학 과제
자녀의 빛나는 미래를 위한 여름방학 과제
  • 승인 2014.07.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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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선 대구 대진초등학교 교장
박경선 대구 대진초등학교 교장
여름방학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자유로 쓸 수 있는 시간이 한 달씩 주어진다. 종업식날 학교장은 학생들에게 <자유 시간 이용권>을 선물로 준다고 생색을 낸다. 이 자유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학생의 미래가 좌우될 수 있다. 따져보면, 21세기 인류 발전에 가장 큰 몫을 해온 것이 창의성이다. 학생들의 창의성에 활력소가 되는 것은 자유를 즐기도록 하며 인정해주고 믿어주는 것이다.

팝페라 가수 임형주를 보더라도 그렇다. 중학생 시절 방학 때 혼자 해외여행을 가서 노래 공부를 위한 선생님을 찾아다니다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가 되지 않았는가? 그런 만큼, 학생들의 성장은 방학 시간을 얼마나 짜임새 있게 계획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꿈꾸는 미래가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려면 교사는 물론 학부모가 함께 열린 생각으로 이끌어주어야 하겠다. 그 옛날 방학 때는 식물채집, 곤충채집, 일기쓰기, 탐구생활 방학책 등의 일괄적이고 의례적인 과제가 제시되어왔다. 차차 식물채집, 곤충채집, 탐구생활 방학책 같은 숙제가 자취를 감추고 요즘은 문화재 탐방, EBS 방송 청취, 책 읽고 독후감 쓰기, 그림 그리기, 일기쓰기 같은 과제들이 일괄적으로 주어진다. 그보다는 학생 개별 학습력과 취미, 소질, 특기, 장래희망 등에 따라 학생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도록 여름 방학 계획을 단계화하여 개별 과제를 해보도록 하면 좋을 듯 하다.

1단계 : 학생 스스로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를 책임지고 계획세우기

2단계 : 내 계획을 부모님께 보여드리고 부모님 의견 받아보기

3단계 : 학생 계획과 부모님 의견을 선생님이 종합하여 선생님 의견 적어주기

4단계 : 학부모 의견과 선생님 의견을 종합하여 최종 계획서를 완성해서 신나게 실천하게 하려면 방학 2주일 전부터 개별 방학 계획 세우기에 교사와 학부모가 동참하여 조언해주어야 한다.

또한, 공통과제로 학생들이 장래를 생각하고 성찰해갈 수 있는 과제를 주면 유익하겠다. 꿈이 있어야 도전할 수 있고 꿈꾸어야 이룰 수 있다. 그러기에 바쁜 오늘을 살며 장래 희망이나 꿈을 생각해볼 겨를이 별로 없었던 학생들에게 꿈에 도전할 생각을 심어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예로, 대구대진초등학교에서는 진로교육과 연계 지어「평생 간직할 나만의 꿈 책 만들기」과제를 공통과제로 안내하였다.

책꿈세(책으로 꿈을 여는 세상) 프로젝트로 방학 동안에 자신의 장래희망에 대하여 성찰하며 가족들과 함께 평생에 간직할 책을 만들어보도록 1학기 초부터 계획을 세워 한 학기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자녀의 책 만들기를 돕기 위한 학부모 연수가 진행되었다. <살려 써야 할 우리말 공부>에서부터 <속성접근법으로 창의력 키우는 글쓰기 지도법> <그림책의 그림 읽기> <스토리텔링 시대의 스토리(글감) 잡기> <배경 쓰기, 플룻 (롯) 형태> <대화법의 유의점>등 학생이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도록 대구교대 대학원 아동문학과 강사를 투입하여 연수를 알차게 하여왔다.

한편, 학생들에게는 작가 초청 1:1 인터뷰 활동, 전문인 초청 강의 듣기 등으로 다양한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도도 꾸준히 높여왔다.

7월 9일 마지막 학부모 연수에서는 <나만의 책 만들기 형식에 대하여> 연수하였다.

책 표지와 책 날개에 작가, 삽화가 이름, 경력 적는 법, 책 제목 정하는 법, 머리말 쓰기, 추천사 받기, 그림 그리는 법(만화로 나타내기, 색종이 접기로 나타내기, 앨범에서 사진 자료 사용하기 등), 그림 분담하기(부모나 형제가 삽화가로 함께하기) 속표지 색깔 설정과 속지 에 적을 것들, 인쇄, 제본하는 법, 책표지 뒷쪽에 광고 적는 법 등에 대하여 세세히 안내하였다.

이렇게 제작된 책은 개학 후 학교 예술제 때 전시하고 11월에는 (시교육청 주관) 학생문화센터에서 열릴 책 축제에 전시하며 내용이 좋은 책은 인지도 높은 출판사에 의뢰하여 시중에 신간 도서로 출판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렇게 되면 책을 낸 학생은 세상이 인정하는 꼬마작가가 된다.

이것은 한 예에 불과하다. 현재 20,000 여개가 넘는 직업 중 장차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에는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기후변화경찰, 기후변화전문가, 신재생에너지 전문가 등 녹색직업이 확대될 것이고 생각만으로 집안의 온도, 조명, 각종 전자기기를 작동할 수 있게 하여 사람의 마음을 읽는 마인드 리더나 생체인식기술자 등 Ubiquitous 시대를 이끄는 IT 직업도 확산될 것이다. 나아가, 로봇감성치료전문가나 뇌기능분석전문가 등 첨단기술 관련 직업과 초음속제트기조종사, 국제변리사, 국제회의전문가, 국제의료코디네이터 등 글로벌 시대의 직업들을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들을 한정된 공간에 가두어 두지 말고 도전 속에 성취의 밑바탕을 닦아가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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