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대구은행 금융박물관 전수현 학예사
<와이드인터뷰> 대구은행 금융박물관 전수현 학예사
  • 최재용
  • 승인 2009.07.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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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소중함 느낄수 있는 곳"
지역 박물관 인프라 열악...금융史 알릴 기회 적어
‘현란한 랩퍼로 변신한 큐피드, 몸매 자랑에 여념 없는 로뎅의 조각상…’ 세계 최대 규모의 워싱턴 스미소니언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영화 ‘박물관이 살아 있다’의 장면들이다.

영화 속에서처럼 환상의 세계를 느끼면서 역사와 문화를 소통하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학예사(學藝士)다.학예사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관람객을 위해 전시회를 기획·개최하고, 작품 또는 유물을 구입·수집·관리하는 업무를 한다.

지난 3일 지역 최초 금융박물관인 대구은행 금융박물관을 찾아 전수현(여·30) 학예사를 만났다.
전 학예사는 대구은행 금융 박물관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금융거래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살펴 볼 수 있고, 특히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해 체험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구은행 금융박물관은 2007년 자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활동 측면에서 만들어졌으며 올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정식 박물관으로 등록됐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유물(자료)은 308점에 이른다. 방문객 수도 1만 명을 넘겼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 학예사는 지난 2006년 준비단계에서부터 지금까지 대구은행 금융 박물관을 하나하나 가꿔낸 장본인이자 주역이다. 이곳에 근무하기 전에는 영남대학교 박물관에서 유물·토기 복원 업무를 했었다.

“금융이라고 하면 다들 어렵다고 생각해요.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많이 접하는데 말이죠.”

전 학예사는 금융 박물관 관람법을 이렇게 소개한다.

“굳이 이해하려고 하면 복잡하고 어려워져요. 과거로 돌아가 직접 몸으로 느끼면 됩니다.”

전 학예사에게는 작은 꿈이 하나 있단다.

“청소년 금융학교를 열어 정확한 역사와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주고 싶어요. 결국 돈은 우리가 어떤 가치를 부여하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약(藥)이 될 수도 있고 독(毒)이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아쉬운 점도 있단다.

“올해는 국내에 박물관이 도입된 지 꼭 100년째 되는 해입니다. 하지만 (문광부에)등록된 박물관이 대구에선 8곳에 불과할 정도로 지역 박물관 인프라는 아주 열악합니다. 역사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적다는 것은 심각한 일입니다.”

그러면서 “놀이공원 대신 한번쯤 아이들에게 경제교육도 시킬 겸 금융 박물관을 찾는 것은 어떨까요.”라며 웃는 모습에 그녀는 어쩔 수 없는 학예사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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