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유통 편의점, 골목상권 다 죽인다”
“공룡유통 편의점, 골목상권 다 죽인다”
  • 김종렬
  • 승인 2014.07.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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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홈플러스 등 사업 확장 가세…상인들 위기감 고조
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편의점 사업 진출을 본격화 하면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6일 편의점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편의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편의점 ‘위드미(Withme)’를 운영하는 위드미에프에스를 인수하고 기존 위드미 상호를 그대로 사용하키로 하고 가맹점주 모집 공고를 냈다.

위드미는 본사와 가맹점이 매출액을 나눠 갖는 기존의 편의점 체인과는 의무영업 폐지 등 점포운영에 자율성이 보장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는 연말가지 1천개의 편의점을 신규 진출시키고, 자체브랜드인 PB상품을 편의점 위드미에 공급, 판매망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도 편의점 사업 확장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 2011년 7월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늘여오면서 현재 점포수를 103개로 늘였다.

최근 이마트는 위드미 대구 1호점에 만촌대로점을 오픈했다, 홈플러스도 최근 성서점 내에 직영 편의점 ‘365플러스 대구 성서점’을 열었다.

이처럼 양대 대형유통업체들이 지방으로 가맹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이 매출 한계를 타개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편의점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편의점이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한 SSM 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도 편의점 진출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편의점이 단순한 소매판매만이 아닌 다양한 생활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바뀌고 차별화된 맞춤형 상품 등의 꾸준한 매출 증가도 대형유통업체의 편의점 진출을 확대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5%, 4.0% 각각 감소한 반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기존 빅 3 편의점 매출은 최근 3년간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편의점 수는 지난 2006년 9천847개에서 지난 2012년 2만4천822개로 152% 증가했으며 전체 편의점은 대기업이 CU, GS25, 세븐링레븐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공룡유통업체의 편의점 사업 확대에 대해 지역역 편의점 점주뿐만 아니라 골목상권 상인들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구 동구의 한 편의점 점주는 “현재 골목 하나를 사이를 두고 많은 편의점이 있을 정도로 편의점 시장은 포화상태다”면서 “점주에 대한 자율성이 긍정적이나 무한경쟁이 치열한 현실에서 편의점의 과열 현상만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서구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권모씨(46)는 “대형마트와 건물 사이사이마다 들어선 편의점으로 손님을 빼앗겨 가뜩이나 어려운데 대기업 마자 또 편의점에 진출한다니 동네 영세 슈퍼마켓 등 또다시 설자리를 내줘야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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