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며 사랑한다…
미워하며 사랑한다…
  • 황인옥
  • 승인 2014.07.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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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내게로 오세요
대구시립합창단 오늘 정기연주
브루스 챔벌린, 대구서 첫 지휘
타악기 17개·드라마틱한 구성
객원지휘자브루스챔벌린
객원지휘자 브루스 챔벌린
대구시립합창단의 제125회 정기연주회인 ‘한여름 밤 사랑의 노래’ 무대는 아름다운 여름밤을 수놓을 감미로운 하모니로 꾸며진다. 주제는 계절과 시대를 초월한 감미로운 주제인 ‘사랑’이다. 공연은 2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날 연주회는 브루스 챔벌린(애리조나 음악대학 교수)이 객원 지휘로 영미권의 현대합창 레퍼토리로 펼쳐낸다.

먼저 1부에서는 아르젠토(미국), 브리튼(영국), 채트먼(캐나다)의 현대합창곡을 2부에서는 제임스 멀홀랜드의 연가와 감미로운 합창곡들을 연주한다.

1부 첫 무대로 만나게 될 첫곡은 미국 작곡가인 도미닉 아르젠토(1927~)의 1982년 작 ‘나는 미워하며 사랑한다’이다. 고대 로마 시대의 서정시인 카툴루스의 라틴어 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8개의 연가곡인 이 곡은 ‘나는 미워하며 사랑한다. 어찌 그럴 수 있느냐 물으면 나도 알 수 없어라’ 라며 사랑의 양면성을 노래한다. 이날 공연에는 무대를 꽉 채운 크고 작은 17개의 타악기들이 내는 신비한 소리와 기이한 화성의 합창이 어우러져 묘한 공간감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이어지는 곡은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1913~1976)의 ‘음악의 성녀 체칠리아’를 들려준다. 특히 세 부분으로 이뤄진 이 곡은 각 후렴구에 걸쳐 총 세 번의 반복된 선율이 약간의 변화를 보이며 정돈된 틀 안에서 다채롭게 등장한다. 여성부의 섬세한 주선율이 음악이 주는 기쁨과 아름다움을 무반주 합창으로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2부에서는 미국 인기 작곡가 에릭 휘태커(1970~)가 23세에 쓴 ‘폭우’로 막을 연다. 드라마틱한 구성과 휘태커 특유의 몽환적인 하모니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날 연주에서는 합창단의 손이나 타악기가 만들어내는 천둥소리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들을 실제처럼 구현해 시원한 소리의 소나기를 선사한다.

미국 작곡가 제임스 멀홀랜드(1935~)의 ‘로버트 번즈의 네 개의 발라드’도 이날 연주하는 곡이다. 이날 마지막은 ‘사랑은 도처에 존재한다’라는 무대로 노먼 델로 조이오(1913~2008) ‘그대 내게 오세요’, 프랭크 티켈리(1958~)의 ‘쉼이 있으리 ’, 데이비드 딕코우(1953~)의 ‘음악이 사랑의 음식이라면’을 연이어 부르며 막이 내린다.

이번 대구시립합창단의 객원지휘를 맡은 브루스 챔벌린(애리조나음악대학 부학장 겸 합창지휘과교수)은 미국 APVE 지휘자 경쟁부분에 수상한 이후 투산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현재까지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35년간 미국 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 세계 곳곳의 유수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왕성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두 차례 내한 한 바 있지만 대구 연주는 처음이다. 1~1만5천원. (053)250-1493)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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