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은 다시 흐른다> 23.경북 <끝>
<낙동강은 다시 흐른다> 23.경북 <끝>
  • 이종훈
  • 승인 2009.07.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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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의 영욕...홍수피해 뒤안길로...생명의 강 재탄생
15개 시군 '멀티레포츠밸리' 新성장축 육성
10억t 물그릇 확보...친수 레저공간 탈바꿈
낙동강 1300리 강길 굽이굽이는 누천년 우리네 질곡의 역사가 묻어있는 생명의 현장이다. 이곳에서 삶과 생활이 시작되고, 문화가 일어나고, 산업이 부흥하고, 영욕의 역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낙동강은 지금까지 산업화의 물결을 거쳐 오면서 오염된 강으로 방치돼 왔다. 지난 10년간 홍수피해만도 7조원, 복구비에는 11조원이 들어갔다.

이런 낙동강의 부활은 경북도 민선 4기 김관용 도지사가 취임하면서 영남문화의 뿌리이자 역사·문화·생태·경관 자연의 보고인 낙동강 연안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겠다는 ‘낙동강 프로젝트’ 기본 계획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이 구상은 풍부한 생태 및 문화자원을 친환경적으로 개발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균형개발을 실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었다.

본지는 지난 연말 4대강 살리기 선도지구인 안동 2공구 기공식 이후 22회에 걸쳐 ‘낙동강은 다시 흐른다’를 연재해 왔다. 안동시에서 고령군까지 10개시군의 낙동강 프로젝트 기본계획과 4대강 살리기와 연계한 낙동강 개발사업, 3대문화권 문화·생태 관광 기반조성 사업에 따른 대정부 건의안 등을 꼼꼼히 취재, 보도했다.

낙동강의 총길이는 521.5㎞, 유역면적은 2만3천817㎡로 길이로는 남한에서 가장 길며, 유역면적은 한강과 쌍벽을 이룬다. 낙동강은 경북을 비롯해 대구와 부산, 경남 등 32개 시군구를 거쳐 흐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경북이 차지하는 길이와 면적은 가장 길고 넓다. 이러한 낙동강이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생명이 깨어나는 강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낙동강에는 세계적인 생태계보고로 학술적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지역이 많았다.

강 유역에는 특히 구미 해평습지의 경우 이름난 철새 도래지로써, 세계적으로도 희귀종인 흑두루미의 천국이었고, 여기에는 전 세계 흑두루미 개체군의 50%~70%가 매년 날아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낙동강에는 206종의 새가 살고, 민물고기도 버들치, 갈겨니, 피라미, 잉어, 참붕어, 누치, 백조어, 쉬리 등 우리나라 특산 민물 어종의 총 집합소였을 뿐만 아니라 수생식물도 총 16과 20속 35종이 살고 있는 수중 식물원이기도 하다.

이런 낙동강을 살리기 위한 경북도의 고민들이 정부의 4대강 물길 살리기 사업으로 국책사업화 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낙동강 프로젝트 사업과 4대강 중 낙동강 물길 살리기 사업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낙동강 프로젝트계획 국책사업화

경북도는 낙동강 본류 및 지류지역 15개 시군을 ‘멀티 레포츠 밸리’로 집중개발 해 지역발전의 신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사업에는 모두 2조630억원이 투입돼 낙동강 연안개발을 추진함으로써 낙동강 문화권과 경제권을 하나로 묶어 돈과 소득이 흐르는 지역으로의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핵심사업인 ‘낙동강 에코트레일’은 이미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자전거길 조성 사업으로 확정돼 준비 중에 있다.

특히 국립 생물자원관은 국가사업으로 선정돼 상주시 도남동에 2012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실시설계 중이다.

또 호국평화공원은 칠곡군 석적읍 유학산 일원에 2012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사업비 393억원 가운데 올해 분권 교부세 49억원을 확보함으로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아울러 6·25때 낙동강 방어전을 펼친 핵심전장 5개 지역(왜관 다부동, 영천 신령, 안강 기계, 포항, 영덕)을 하나로 묶는 광역·연계형 노천박물관인 호국평화벨트조성 사업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이 현재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국가보훈처의 현충시설 심의위원회를 통과한 영덕 장사지구 Victory-Park 조성을 위한 사업비 240억원을 2012년까지 단계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되는 등 사업추진이 가시화 됐다.

이와 같은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낙동강 주변에는 문화와 관광이 함께하는 레포츠 시설들이 들어서게 되며, 또한 농산물 직판장이 설치돼 주민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 추진 현황

4대강 살리기는 홍수피해 예방, 물 부족 해소, 수질개선 등 시급한 물 문제를 해결하고 강을 통해 문화·관광자원을 개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등 우리 국토를 새롭게 재탄생 시키는 사업이다.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낙동강은 2016년 기준으로 약 1억4천t의 물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4대강 살리기를 통해 낙동강 유역에 약 10억t의 물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는 퇴적토 준설(4억4천㎥)로 커지는 물그릇을 최대한 활용하고, 장래 물 부족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수량을 확보함으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 부수적으로 확보되는 수심과 넓은 수면을 활용한 친수·레저공간이 국민 여가문화 수준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에는 장래 물 부족에 대비할 수 있는 물그릇 확보에 기준을 두고 4억4천㎥를 준설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또 낙동강에 설치하는 보(洑)는 기존의 고정식 보가 아닌 수문이 설치된 가동보로 계획돼 있다. 이는 홍수 예보를 통해 사전에 수위를 조절하고, 홍수시에는 상하류 댐·농업용 저수지 등과 연계해 수문을 조작함으로써 홍수 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러한 사업들에 대한 환경평가의 객관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해 KEI, 지역전문가, 관계 공무원 등 87명으로 구성된 ‘황경평가단’을 운영하고 있어 계획기간 내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4대강 살리기 사업 가운데 경북지역에 반영된 것은 댐 3개소(영주, 보현, 안동~임하댐 연결), 보 8개소(가동보 2개소 제외), 농업용저수지 19개소, 하도·환경정비 240㎞, 저전거도로 285㎞, 하상보호공 46개소, 교량보호공 34개소, 배수문·양배수장 74개소, 도류제 3개소 등이다.

이들 사업에 투자될 사업비는 약 5조6천억원이며, 낙동강 전체 사업비 9조8천억에 비하면 57% 수준이다.

이 가운데 경북도가 직접 발주하는 규모는 일반 공사 13건 89㎞에 사업비는 8천억원 정도 된다.

사업 발주는 보설치, 지천 합류부, 대규모 준설 등 공기가 많이 소요되고, 면밀한 사업관리가 필요한 구간은 턴키방식으로 발주되며,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수자원공사가 맡는다.

턴키방식 구간은 22공구(고령, 달성) 38㎞, 23공구(고령, 성주, 달성) 9.2㎞, 24공구(성주, 칠곡, 달성) 18.6㎞, 25공구(구미, 칠곡) 8.7㎞, 30공구(구미) 6.2㎞, 31공구(구미) 6㎞, 32공구(구미, 상주, 의성) 8㎞, 33공구(상주, 의성) 15.1㎞ 등이다.

일반공사는 시공여건 등을 고려해 500억원 이상, 300~500억원, 300억원 미만으로 구분해 지자체가 맡아 발주한다.

발주시기는 턴키공사의 경우 1차는 올 6월 발주, 10월 착공, 2차는 10월 발주, 내년 2월 착공이며, 일반공사 1차 발주는 6월 설계발주, 11월 착공, 2차는 11월 설계발주, 2010년 3월 착공 계획이다.

◆낙동강살리기 사업추진단 발족

경북도는 낙동강살리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2012년까지 한시적으로 낙동강살리기사업본부(T/F)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우선 오는 17일 낙동강살리기 추진단이 된다.

추진단은 건설도시방재국장이 총괄하고, 추진단장(4급) 밑에 총괄기획팀장(5급), 보상지원팀장(5급), 사업팀장(5급) 등 18명으로 구성된다. 직원은 본청에서 12명, 시군에서 6명이 파견된다.

그러나 김관용 도지사는 4대강 살리기 중 낙동강 사업규모가 가장 크고, 사업발주도 일반공사 13개 공구 89㎞, 8천억원 규모로 많은 점을 감안해 ‘낙동강살리기사업본부’ 설치를 행정안전부에 최근 건의했다.

건의한 내용을 보면 정무부지사가 사업본부장을 맡고, 부본부장(3급·신규), 산하에 행정지원과(행정4급)과 사업추진과(기술·행정4급) 등 2개과, 6개 팀(총괄기획, 대외협력, 보상지원, 사업1, 사업2, 사업3)에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관련, 김관용 도지사는 “낙동강 살리기의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과단위의 추진단에서 정무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국(局)단위 본부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며 “특히 4대강 살리기 대외 홍보 강화를 위해서는 행정지원과에 홍보·대외협력팀이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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