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6일 청주구장에서 계속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1회말 정근우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을 터뜨려 4-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한화는 8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줄였다. 한화는 또 후반기 13경기에서 7승6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넘어섰다.

후반기부터 도입된 심판 합의판정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경기였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2-2로 맞선 11회말 1사 1루에서 이창열에게 보내기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투수 정면으로 굴러간 번트 타구는 2루와 1루로 이어지는 병살플레이가 됐다.

이때 김응용 감독은 1루에서 이창열의 발이 빨랐다며 곧바로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최수원 주심 등은 곧바로 TV 리플레이 화면을 확인한 뒤 1루에서 세이프로 판정을 정정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한화 벤치의 합의 판정 요청이 세부규정인 10초를 지났다고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류 감독이 아쉽게 발길을 돌리자마자 승부가 결정났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정근우는 볼카운트 2볼에서 권혁의 3구째를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으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삼성은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상수가 한화 선발 앤드루 앨버스의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아치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야마이코 나바로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삼성은 보내기 번트에 이어 박한이가 우전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이후 삼성은 4회와 5회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누상에서 주루사해 추가점을 뽑지는 못했다.

삼성이 주춤하는 사이 한화가 반격에 나섰다. 끌려가던 한화는 6회초 첫 타자인 김태균이 장원삼으로부터 우월 1점홈런을 터뜨려 추격에 나섰다.

1-2로 뒤진 9회말에는 조인성이 삼성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가운데 백스크린을 정통으로 맞히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임창용은 올시즌 8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는 11회말 정근우가 끝내기 2점홈런을 치는 등 4점을 모두 홈런포로 장식했다.

한화의 새로운 마무리 윤규진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 5승7세이브를 기록했다.

일시정지 경기를 포함해 한꺼번에 2경기가 펼쳐진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가 1승씩을 나눠 가졌다.

전날 조명탑 고장으로 일지정지 됐던 경기는 이날 오후 4시 5회초부터 재개돼 NC가 3-1로 이겼다.

그러자 롯데는 두 번째 경기에서 최준석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10-4로 승리, 1승 1패의 균형을 맞췄다.

3-4위 간의 대결에서 1승씩을 주고받으면서 3위 NC와 4위 롯데의 승차는 7경기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