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수입차 총 9만4천263대 가운데 유럽차의 점유율은 81.1%(7만6천491대)로 작년 같은 기간 점유율(77.1%)에 비해 4.0%포인트 높아졌다.

유럽차는 2008년 일본차와 미국차의 인기가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세력을 확산 2009년 62%의 점유율을 시작으로 2010년 65.4%, 2011년 74.1%, 2012년 74.3%, 2013년 78.5% 등 매년 점유율 상승세를 탔다.

유럽차의 질주에는 디젤차를 앞세운 독일차 브랜드들이 이끌고 있다. 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는 올 상반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5.0% 늘어난 6만7천33대를 판매하며 전체 수입차 시장의 71.1%를 차지했다. 이같은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66.7%)에 비해 4.4% 높은 수준이다.

독일차를 제외한 다른 유럽차들의 판매량도 모두 늘어난 가운데 이탈리아 차량의 급성장과 스웨덴 차량의 성장이 눈에 띈다.

랜드로버, 재규어 등 영국차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6% 많은 5천665대를 국내에서 팔아 수입차 점유율 10.6%를 차지했고, 시트로앵, 푸조 등 프랑스차는 1.0% 늘어난 1천542대로 점유율 1.6%를 기록했다.

볼보 등 스웨덴차는 40.0% 증가한 1천296대로 점유율 1.4%, 피아트 등 이탈리아차는 427.6% 급증한 955대를 판매했지만 점유율 1.0%에 머물렀다.

상반기 수입 베스트셀링카는 BMW 520d(3천863대)가 차지했다. 그 뒤로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3천675대), 벤츠 E220 CDI(3천52대), 폭스바겐 2.0 TDI(2천579대),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 아우디 A6 2.0 TDI(2천491대),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2천94대), 렉서스 ES300h(2천2대), BMW 320d(1천969대), 벤츠 E250 CDI 4매틱(1천941대)이 뒤를 이었다. 유럽차 이외의 차종 중에는 하이브리드 일본 차량인 렉서스 ES300h가 유일하게 베스트셀러 톱 10안에 들었다.

이같은 결과는 수입차 업체들이 올 상반기에 국내 시장에서 신모델 70여개를 발표하며 신차 효과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비가 좋은 디젤차의 인기가 지속되고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로 인한 가격 인하 효과가 더해지면 유럽차의 질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