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대승사론현의기(校勘 大乘四論玄義記)
교감 대승사론현의기(校勘 大乘四論玄義記)
  • 김덕룡
  • 승인 2009.07.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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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론(三論)사상의 개론서(총 12권)로 알려진 '대승사론현의기' 교감본(校勘本)이 출간됐다.

삼론 사상은 인도 중관사상의 동아시아적 버전으로 알려져 있다.

중관사상, 즉 반야 공사상에 입각한 중도사상을 천명한 용수 보살은 붓다의 가르침의 정수를 그대로 계승했다 하여 제2의 붓다로 칭송받는 분이다.

대승불교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중관사상은 불교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인도의 중관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삼론사상은 중국의 남북조시대 및 우리나라 삼국시대 불교의 중요한 흐름을 형성했으며, 후대의 화엄(華嚴), 선(禪), 천태(天台) 등의 사상 체계에 가장 핵심적인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 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삼론사상은 다른 종파 불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계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다.

비록 길장이 삼론종을 세웠으나 독자적 종파로 계승 발전되지 못했으며 삼론학에 대한 자료들도 대부분 일실돼 주로 길장(吉藏) 개인의 저술을 통해서만 삼론사상에 대한 내용이 이해돼 왔기 때문이다.

이 책 '교감 대승사론현의기'는 현전하는 여러 필사본들을 비교 검토해 기존 판본의 잘못들을 바
로잡는 동시에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초장중가의'편 사본의 내용을 소개해 이 책의 본래 모습에 가까운 모습을 재구성하려고 노력했다.

현존하는 자료들을 모두 비교 대조해 필사본의 오류를 잡고 무관심 속에 잊혀져 가고 있던 삼론학 연구에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만으로도 크게 칭송할 만하다.

이 책을 통해 6-7세기 동아시아 불교사상의 가장 큰 흐름이었던 삼론사상의 내용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동시에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삼론사상 형성의 사상적 분위기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될 것이다.

한편 '대승사론현의기와 한국 고대 불교사상의 재조명'이라는 제목의 해제를 통해 대승사론현의기의 전존상황, 백제 삼론학 문헌으로서의 대승사론현의기, 찬자 혜균의 행적과 저술, 대승사론현의기와 한국 고대불교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명했다.

'교감 대승사론현의기'는 백제불교를 위시한 한국 고대불교의 선진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한편 그동안 피상적인 이해에 머물고 있던 삼국시대의 불교사상, 특히 백제의 불교사상을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혜균 찬/최연식 교주(校注)지음. 불광출판사. 총 592쪽. 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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