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배우스트레스의 최후
멋진 배우스트레스의 최후
  • 승인 2014.08.1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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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인상도 좋았던 배우 중 하나인 로빈 윌리엄스가 자살했다는 보도가 났다.

국내에도 영화로 얼굴이 익숙한 배우지만 미국에서 가장 웃기는 남자 1위까지 차지했던 그는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

그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고 오랫동안 우울증으로 고생을 했다고 한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많은 고민을 안고 산다.

분초를 따지는 시간의 경쟁은 물론이거니와 젊은이들은 진로 때문에, 중장년층은 더 첨단의 기술과 능력을 가진 젊은이들의 진출로 점점 입지가 좁아져서, 그보다 더 나이가 들면 생활고 때문에 스트레스가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흔히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 동료나 친구들과 업무 이후의 일정을 잡고 저녁식사가 아닌 바로 소주나 맥주를 마시면서 오늘 자신을 한껏 열 받게 했던 동료나 상사를 안주삼아 마신다.

적당히 마시면서 답답했던 상황이나 오해 받았던 순간을 말하며 풀어내면 좋을 텐데 항상 오버가 되는 것이 문제이다.

한잔 하면서 친구의 어려웠던 이야기를 듣고 나의 답답했던 이야기를 하다보면 죽이 맞아서 술이 술을 부른다.

한잔만 한잔만이 결국은 몸을 겨우 가누는 정도에 이르게 하고 이후는 집에 용케 찾아가 자면 다행인 상태를 부른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풀다간 몸도 사회생활도 둘 다 망하게 된다.

로빈 윌리엄스 역시 스트레스를 풀지 못해 우울증을 겪어야 했다.

우울증 때문에 20여 년간 마시지 않던 술을 찾았고 자주 찾다보니 알코올 중독에 까지 이르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의 호프답게 모든 상황을 탈출해 보려고 재활원 입소까지 했지만 스트레스를 떼어버리는 데는 실패했나보다.

아침에 그의 비서에 의해 발견된 모습은 목에는 허리띠가 감겨있고 손목에는 자해까지 하여 더 이상 자신의 모습을 허락하지 않으려 했던 정황이 적나라했다. 코믹한 영화에서 무언가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 영화까지 그의 모습은 천편일률적이지 못하였다.

남성이었지만 여성의 모습으로까지 변신하여 자연스러운 제스처와 함께 인상적인 연기로 매번 히트시키는 히트 제조기였다. 특히 그가 출연한 영화는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렸다.

영화 속의 그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었다. 매번 배역에 완전히 몰입되고 변화되어 완벽한 연기로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들었고 행복하게 만든 그였기에 이러한 이면을 알지도 못하였고, 갑작스런 그의 사망소식은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멋진 선생님의 그의 모습은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선생님의 본을 남겨주었고 가사로봇으로 변신한 그의 섬세했던 감정연기는 인간적인 삶에 대한 생각을 새로이 해보도록 하는 계기를 주기도 하였다.

이제 새로운 배역으로 그를 만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는 영화 속에서의 멋진 이미지처럼 현실 세상에서도 멋쟁이였나 보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장애 체육계에 관심과 후원을 지속했다고 한다. 특히 11년 동안은 사이클링 이벤트에 가입해서 직접 장애선수들을 도와주었다고 한다.

보통 전 세계에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배우들이라면 이미지 때문에 후원하고 사진 정도만 같이 촬영해도 대단하다고들 할 터인데 정상인도 아닌 장애 아이들을 찾았고 그토록 오랜 동안 후원했으며 몸소 경기를 함께 했다니 새삼 배우인 그의 얼굴보다는 로빈 윌리엄스의 성품이, 그의 삶이 다가오는 것 같다.

이러한 평소의 생활들이 그의 연기를 더 빛나게 하지 않았나 싶다.

그가 출연한 작품들을 보면 유난히 휴머니티가 부각되는 작품이 많았다. 결말이 다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에 웃고 또 울고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배우로서는 어쩌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인생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나이에 안타까운 선택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얼마나 고심하며 매번 영화를 촬영했는지도 알 수 있을 듯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알 수 있을까?

오! 캡틴, 마이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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