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수도사업본부가 공사를 벌이면서 단수 홍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주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10일 대구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동부사업소가 지난 9일 밤 9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송수관 세척작업을 벌이면서 금호강 동편 안심1, 안심2, 안심3·4, 공산, 도평, 해안, 방촌, 동촌, 지저, 불로·봉무동 일대 7만여 가구가 단수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수 주민들이 해당 시간대 단수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동부사업소는 9일 밤사이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안심 지역을 중심으로 부랴부랴 3대의 급수차를 운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단수 홍보에 대해 큰 불만을 토로하며 행정 당국의 무성의함에 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모(43·대구시 동구 안심2동)씨도 단수가 되던 9일 밤 9시가 되도록 해당 소식을 접하지 못해 다음날 아침식사를 위한 식수 등을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상수도 공사를 하려면 철저히 단수홍보를 해 주민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하는 게 기본 아니냐”며 “그러나 같은 건물 12가구 중 어느 한 집도 홍보 전단지 하나 받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구상수도사업본부 동부사업소 측은 홍보 활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공중파 방송이나 지역 케이블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했고 해당 구청이나 동 주민센터 등을 협조공문을 보내 동 엠프 방송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부탁했다는 것이다.
동부사업소 한 관계자는 “방송매체를 이용해 지속적인 홍보를 했고, 대다수 주민들이 단수 정보를 알고 있었다”며 “인력이 한정되다 보니 각 가정을 일일이 방문할 수 없는 만큼 언론매체 홍보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동구 한 주민은 “스치듯 지나가는 방송 자막 등으로 얼마나 홍보가 되겠냐”며 “차량에 엠프를 달아 거리홍보를 벌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 볼 수도 있는데 사업소는 인원이 부족하다는 탓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해당지역 주민센터들도 책임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주민센터는 단수와 관련한 사업소 측의 협조공문을 받게 되면 통·반장을 소집해 주민들에게 전파토록 하는 것이 일반적 관례다.
그러나 해당 지역 한 주민센터는 통·반장을 소집해 주민들에게 전파하기는 커녕 담당자는 이날 오전까지도 단수가 됐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