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사건 전문협상가 필요, 5명 모두 일주일 교육이 고작
인질사건 전문협상가 필요, 5명 모두 일주일 교육이 고작
  • 이지영
  • 승인 2009.07.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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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테러 사건에 대비한 협상전문가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오전 인질극을 벌이던 30대 남자가 경찰 포위망을 뚫고 달아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대구경찰청 소속 협상전문가들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기 때문이다.

이날 경찰은 인질사건이 발생하자 인질·테러 협상전문가를 배치하고 K씨의 자수를 유도했다.

하지만 협상전문가는 “요구조건을 들어 줄 수 없다. 사태를 크게 만들지 말고 지금 자수하면 선처
해주겠다”는 말만 반복했을 뿐 전문가적인 노련함을 보이지 못했다.

6시간 동안 범인의 자수를 이끌어내지 못하자 경찰은 오전 10시께 범인의 지인을 불러 협상에 동참시켰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처럼 이날 인질극의 협상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현장에 투입된 협상전문가의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경찰이 이날 현장에 투입한 협상전문가가 인질사건과 관련해 전문 교육을 받은 것은 단 일주일.

경찰 관계자는 “교육을 받은 매뉴얼대로 협상을 시도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범인이 심경의 변화를 위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지인을 불렀지만 자수를 설득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구 지역에 인질·테러 관련 교육을 받은 경찰관은 단 5명으로 이들 역시 교육 기간은 일주일에 불과하다.

인질·테러 관련 대형 사건이 발생될 경우 초기대응이 허술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대구에서는 현재 인질 협상과 관련된 전문 교육은 없다”면서 “일반 형사들도 자유롭게 서울에 가서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사실상 교육을 받은 형사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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