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차량견인 정말 이래도 되나
<대구논단> 차량견인 정말 이래도 되나
  • 승인 2009.07.1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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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규 (대구보건대 안경광학과 교수)

얼마 전 있었던 일이다. 동료들과 저녁모임이 조금 길어져 몇 군데 옮겨 다니다 마지막으로 직장 근처 포장마차에 갔다.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늦은 시간인데다 주차장이 확보되어 있는 환경이 아니다보니 도로가에 주차를 하고는 운전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아침 일찍 차를 찾아갈 요량으로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비교적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도로였는데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차를 가지러가니 차가 증발돼 버려 많이 당황스러웠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주차금지구역이라는 생각이 나서 견인되었다고 판단했다. 아무리 조용한 외곽도로라 하더라도 분명히 내가 주차를 잘못하였기 때문에 견인되는 것과 범칙금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후속조치로 내 차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가 문제였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런 것에 대한 공지나 안내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까운 곳에 있던 직장동료와 함께 주변을 수색하다시피 찾아보았지만 결국 안내문은 찾을 수가 없었다.

견인된 차량을 찾기 위해 어디로 문의를 해야 하는지 또 어디에 가서 찾아와야하는지 인터넷 검색을 해도 쉽게 알아낼 수가 없었고 연락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막막하기만 했다. 한참을 헤매다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을 통해 어렵사리 전화번호 하나를 받을 수 있었다. 연락을 해보니 막 차가 견인되어 들어오는 중이라고 했다.

왜 견인되었다는 안내를 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주차되어 있던 주변에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고 했다. 그래서 동료 한명과 다시 현장에 가서 안내문을 찾아보았지만 우리 눈엔 도저히 보이지가 않았다. 일부러 안 붙여 놓진 않았을 터인데 바람에 날아간 것일까, 아니면 누가 떼어간 것일까? 그것도 그 바쁜 출근 시간에! 그 또한 아니면 안내문의 원래 취지와는 달리 숨은그림찾기 보다 더 어려운 곳에 붙여놓은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봐도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다. 다시 견인사업소에 전화를 걸어 현장상황이 이렇다고 따지니 그럴 리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그래서 그 일을 직접 관리하는 곳이 구청이고 그런 경우 안내문을 붙이고 사진을 찍어 기록으로 남긴다는 말을 듣고 구청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다.

현재까지의 과정과 불편사항을 얘기 했더니 원칙적인 얘기뿐이었다. 다시 견인사업소에 전화를 해서 위치를 물으니 택시기사에게 물으면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오래 지체될수록 차량 보관료가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곧바로 출발했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땅값 때문에 이렇게 외진 곳에 사업소가 위치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생전 처음 가보는 동네를 힘들게 겨우 찾아갔다. 가서 그 동안의 애로사항을 다시 한 번 얘기하며 안내문을 붙이고 나서 찍은 사진기록을 보여 달라고 했더니 사진을 찍지 않았단다. 왜 사진기록을 남기지 않았는지를 따지니 꼭 사진을 찍어야할 의무는 없다고 했다.

또 다시 구청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자기도 그런 줄 알았는데 기록을 꼭 남겨야 하는 규정이나 지침은 없다며 미안하다는 것이었다. 힘없는 서민의 입장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그냥 견인료를 지불하고 차를 찾아왔다.

그리고 며칠 후 구청에서 보낸 주차위반 벌금통지서를 받았다. 그것은 마땅한 것이다. 처분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겪었던 당황스러움과 불편함에 대해선 왠지 모를 억울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고 시간이 지나도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좁은 땅덩어리를 가진 우리나라에 차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법과 질서를 지키는 일은 중요하다.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부어 확장해놓은 도로의 차선 일부가 불법주정차차량으로 잠식되고 주행차량의 통행에 불편을 가져오는 경우를 볼 때마다 나도 불평을 하게 된다.

특히 상가 주변 같이 심한 경우는 편도삼차선 도로가 한 차선만 통행이 가능하고 인도 쪽 두 개 차선이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엉망인 경우도 종종 보았는데 그때마다 너무 비싼 주차장을 만들었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담당기관에서 이런 것을 왜 그냥 방치할까, 일이 많으니 손이 모자라겠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고 늘 생각해왔다.

그러나 위반차량을 견인해 갔으면 차주가 찾아갈 수 있는 안내서비스에도 더욱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공지나 안내 없이 차를 끌고 가면 도난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요즘은 차마다 연락처가 붙어있고 주차장에도 차를 불편하게 세워놓으면 차 빼달라고 전화를 하는 세상이 아닌가! 차를 견인하였으면 종이 한 장 붙여 놓은 걸로 다 되었다 믿지 말고 어디에서 찾아가라고 문자라도 남겨주는 배려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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