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성장 기조를 유지하려면
하반기에도 성장 기조를 유지하려면
  • 승인 2009.07.12 15: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은 `2009년 하반기 경기전망’에서 하반기 우리경제가 0.2%의 성장을 이뤄 상반기의 -3.4%보다 크게 개선돼 연간으로는 -1.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한은이 전망했던 연간 성장률 -2.4%보다 0.8%포인트나 개선된 것이다. 한은의 하반기 플러스 성장전망은 우리경제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빠른 속도로 극복하고 있다는 청신호란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이제 국내외 연구기관들과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대로 우리경제는 강한 복원력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이 같은 믿음은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데서도 확인되고 있다. 1ㆍ4분기에 이어 2ㆍ4분기에도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국내 간판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경기 호전 기대로 소비와 내수가 살아나고 여기에 수출시장 연건도 점치 나아지면서 경제회복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한은은 3ㆍ4분기와 4ㆍ4분기에도 미약하지만 플러스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마이너스성장을 전제로 하는 소위 `더블 딥’의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경제가 호전기미를 보인다고 하여 일부에선 경기바닥론을 제기하면서 소위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성급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기회복 자체가 불투명하고 물가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준비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아직 경기침체가 끝난 게 아니고 회복 속도도 느리다며 각국은 저금리 및 재정확대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G8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도 공동성명에서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경기부양책을 철회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은의 전망대로 하반기 경제가 설사 플러스로 돌아선다고 해도 우리경제의 잠재적 능력 4%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상반기 우리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선전했던 것도 재정투입, 통화 공급 확대 및 저금리 등 정책적 효과의 덕이었던 만큼 섣부른 긴축은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하반기엔 이런 효과마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에 따른 기업 및 금융부실 증가, 지지부진한 설비투자, 고용불안, 불안한 부동산시장, 원화강세 및 금리상승 가능성 등 하반기에 극복해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다.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세, 동유럽의 금융 불안 등 대외여건도 순탄하지 않다. 하반기에도 우리경제가 성장의 탄력을 유지하려면 이런 불안요인을 해소하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