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내외 연구기관들과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대로 우리경제는 강한 복원력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이 같은 믿음은 기업들의 실적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데서도 확인되고 있다. 1ㆍ4분기에 이어 2ㆍ4분기에도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국내 간판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경기 호전 기대로 소비와 내수가 살아나고 여기에 수출시장 연건도 점치 나아지면서 경제회복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 한은은 3ㆍ4분기와 4ㆍ4분기에도 미약하지만 플러스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마이너스성장을 전제로 하는 소위 `더블 딥’의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경제가 호전기미를 보인다고 하여 일부에선 경기바닥론을 제기하면서 소위 `출구전략’을 준비해야 한다는 성급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기회복 자체가 불투명하고 물가도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준비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아직 경기침체가 끝난 게 아니고 회복 속도도 느리다며 각국은 저금리 및 재정확대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탈리아에서 열린 G8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도 공동성명에서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경기부양책을 철회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은의 전망대로 하반기 경제가 설사 플러스로 돌아선다고 해도 우리경제의 잠재적 능력 4%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상반기 우리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선전했던 것도 재정투입, 통화 공급 확대 및 저금리 등 정책적 효과의 덕이었던 만큼 섣부른 긴축은 위험하다는 생각이다. 하반기엔 이런 효과마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에 따른 기업 및 금융부실 증가, 지지부진한 설비투자, 고용불안, 불안한 부동산시장, 원화강세 및 금리상승 가능성 등 하반기에 극복해야 할 과제가 한 둘이 아니다.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세, 동유럽의 금융 불안 등 대외여건도 순탄하지 않다. 하반기에도 우리경제가 성장의 탄력을 유지하려면 이런 불안요인을 해소하는데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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