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석 이성조 선생, 남화사에 '화엄경 보현행원품' 희사
남석 이성조 선생, 남화사에 '화엄경 보현행원품' 희사
  • 김덕룡
  • 승인 2009.07.1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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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화사 석조약사여래좌상' 보고 큰 감화
서예가 남석(南石) 이성조(72.사진)씨가 구미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남화사(주지 성화스님)에 60폭 짜리 대형 병풍을 희사해 미담이 되고 있다.

이씨가 법보시한 병풍은 '화엄경 보현행원품(普賢菩薩行願品)' 5천492자를 써넣은 가로 27.3m, 세로 2.3m 크기로 갑골문자나 죽간 등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형태의 글씨인 '금석문(金石文)'으로 쓰여졌다.

이씨는 남화사가 보유한 석조약사여래좌상이 지난해 11월 경북도 문화재(제544호)로 지정됨에 따라 이를 기념해 아무런 대가없이 이 병풍을 기증하게 됐다.

이씨는 "우연히 남화사에 들렀다가 석조약사여래좌상을 보고는 불제자로서 처음으로 큰 감화를 받게 됐다"면서"하지만 뒤에 탱화 하나 없는 불상이 허전해 보여 이를 기증키로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병풍은 20여년 전 청와대가 이씨에 의뢰해 3년에 걸쳐 제작한 뒤 그가 소장해오던 작품으로 관련전문가들은 그 가치를 수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의 이번 희사에 따라 구미 남화사는 오는 15일 오전 봉안대법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이날 봉안대법회에는 이씨의 보광명전 현판을 비롯해 석계 김태균씨의 안심요 현판, 심천 한영구씨의 법화당 현판, 일정 이창수씨의 남화사 현판을, 혜각 이주강씨의 서각으로 한 현판식도 갖게 된다.

이씨는 지금까지 '화엄경 보현행원품'으로 여러 차례 병풍을 제작했으며 해인사 백련암, 미국 뉴욕 원각사, 부산 옥천사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1938년 경남 밀양에서 출생한 그는 18세 때 오제봉 선생을 사사, 서예계에 입문했다.

국립부산사범대 미술과를 졸업하고 1959년 제8회 국전에 최연소로 입선된 후 국립현대미술관 초대 작가(1985년)로 선정됐으며 대구시 문화상(1991년)등을 수상했다.

특히 1981년 미국에서 열린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전(LA)서 한국예술계를 대표하는 1인으로 초대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또 글자수 7만자, 길이 120m의 168폭 법화경 병풍을 완성(2007년 고희 기념전)해 주목을 받았는데 이어 다시 270자 반야심경을 사경, 5년간 2천여점의 작품을 완성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은 불교 최고의 경전인 화엄경의 맨 마지막 부분으로 선재동자가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에게서 보리심을 발해 각계각층의 직업과 신분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 도를 구하는과정에서, 맨 마지막 53번째 만난 보현보살로부터 듣게 되는 법문이다.

한편 남화사 석조약사여래좌상은 구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신라시대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일제 강점기 일본에 반출되지 않도록 마을 주민이 보관해오다 2004년부터 남화사 약사전에서 보유하고 있다.

이 석불상은 제작 당시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지방의 불상과 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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