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정국, 유족과 소통이 ‘열쇠’
꽉막힌 정국, 유족과 소통이 ‘열쇠’
  • 승인 2014.08.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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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장외투쟁…與, 민생법 분리처리 촉구
세월호法 ‘강대강 대치’…평행선만 달려
공방 거듭 속 여야 내부 반발기류도 커져
새누리원내지도부-세월호유족간담회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27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세월호 유족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야당은 27일 전날에 이어 이틀째 강경 ‘장외투쟁’을 이어갔지만, 여당은 ‘협상안 고수’와 ‘민생입법 분리 처리’ 촉구만 반복하며 평행선만 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새누리당은 27일 열린 최고중진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우리 사회의 근간인 법과 원칙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정리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회가 세월호에 묶여 있는 동안 경제활성화의 새싹은 바로 시들어버릴 수 있다”며 “경제는 심리인데 정치가 다시 경제의 발목을 잡으면 20년 전 나왔던 ‘정치는 4류’라는 비난이 다시 우리 정치권을 강타할 것”이라고 ‘민생입법 우선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안행위 등 여당 소속 위원들도 이날 오후 각각 성명을 내고 “1차 국정감사가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의 무책임한 정치논리로 무산됐다”면서 “새정치연합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책임있는 일꾼’이라는 국회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서 여야가 합의한 분리국감과 정기국회 일정을 참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지지부진한 특별법 협상에는 여당 책임도 있다며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친이계’ 인사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야당은 장외에서 싸우고, 여당은 수습능력이 없다면 추석 이후 민심은 더 나빠질 것”이라며 유족들의 박근혜 대통령 면담 요구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유족들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이날도 국회 예결위장에서 철야농성을 이어 갔으며, 광화문 광장에서 피케팅을 벌이는 등 ‘강경 투쟁’을 이어갔다.

새정치연합은 또 여당의 ‘민생법안 분리처리’ 요구에 대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가장 우선 처리돼야 할 민생법안”이라고 맞섰다.

새정치연합 추미애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세월호를 겪은 국민들은 그동안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나쁜 관행과 적폐를 걷어내고 근본적인 국정 쇄신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특별법은 이러한 국민적 요구를 담아내야 한다. 이를 통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국가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야당에서도 지도부의 강경기조에 ‘반기’를 드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중도성향 의원 15명은 26일 밤 성명을 통해 “국회의원들의 단식과 장외투쟁만큼은 정말 안 된다”며 “국회의원 개인의 판단과 선택은 존중하되 당 차원의 극한 투쟁은 곤란하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백군기 의원은 야당이 국감 등 국정정상화를 위해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며 “왜 내가 만난 국민들과 (강경파) 의원들이 만난 국민들의 의견이 다른가. 이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같이 여야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하고 공전만 거듭하는데다, 당내 반발기류까지 나오고 있는 ‘내우외환’에 빠진 모양새다. 이에 따라 결국 여야와 유족 간의 대화와 협의가 꽉막힌 정국을 돌파할 ‘열쇠’가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26일 밤 유가족과 면담한 데 이어,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27일 오후 지난 25일에 이어 유족들과 2차 면담을 진행하며 ‘공감대 형성’과 ‘입장 좁히기’에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향후 새누리당이 유족들의 입장을 반영한 특검 추천 방식 등 양보 안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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