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흥정 속에 인심이 묻어난다
오가는 흥정 속에 인심이 묻어난다
  • 김지홍
  • 승인 2014.08.28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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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서문시장

추석 대목 손님 시끌벅적

비싼 과일에 망설이다

“차례상 올릴건데…”

잘 생긴 놈으로 ‘덥석’

값싼 채소 그나마 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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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생선가격을 흥정하고 있다. 박현수기자 love4evermn@idaegu.co.kr
“이번 추석은 과일이 비싸고, 채소가 싸네요.”

추석 연휴를 앞둔 28일 오전 대구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대목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서문2지구에 있는 10여곳의 어물류 가게 안에서는 상인과 손님이 가격을 흥정하느라 시끌벅적했다.

한 50대 여성이 대추를 만지작 거리며 “생각보다 비싸다”며 망설였다. 상인은 “대목인데 무슨 계산을 그리혀. 그냥 사가”라고 웃으며 말했다.

대추는 1되에 1만7천원이었다. 주인이 대추 한 움큼 쥐어 담아주려하니, 그제서야 이 여성은 대추를 샀다.

과일 가게 앞에서도 손님들의 입에서 “비싸다”는 말이 튀어나왔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과일은 평균 사과(3개) 1만원, 배(1개) 5~7천원, 귤(5~6개) 5천원, 거봉(1송이) 5천원, 밤 1되 5천원 등이었다.

김현숙(여·54)씨는 “한참을 둘러보다 그래도 차례상에 올리는 건데, 가장 ‘잘생긴’ 과일로 사기로 했다. 과일 값이 이른 추석이다보니 지난 설날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고 했다.

생선류도 마찬가지였다. 문어(1㎏)는 평균 3만5천원~4만8천원에 팔렸다.

생선류 장사를 하는 30대 가게 주인은 “다른 생선들은 (가격이)그대론데, 문어만 가격이 엄청 올랐다. 지난해에 비해서 kg당 최대 1만원 이상 올랐다. 그래도 살이 통통하고 맛이 좋다”고 말했다.

조기(1마리)는 1만5천원~1만9천원, 상어(돔배기 1㎏) 1만원, 동태(1마리) 1만원, 가자미(4마리) 1만원 등 이었다.

그러나 채소류는 지난해 추석보다 가격이 쌌다. 수박(1개) 8천원~1만원, 참외(3개) 5천원, 미나리(1단) 5천원, 우엉(1단) 5천원, 대파(1단) 2천원, 도라지(1㎏) 8천원 등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차례상을 보러온 정미소(여·40)씨는 “지금쯤 미나리는 1만원씩 할텐데, 굉장히 싸다. 추석이 일찍 있어 과일은 비싸고, 채소는 가격에 내려갈꺼라 하더니 진짜 그렇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는 지난 설날에 비해 차례상 비용이 전반적으로 내려갔다. 이마트의 경우 과일값은 제수용 사과(5개)·배(4개) 1만원대 등 5~10%가 떨어졌다. 생선과 육류, 야채들을 지난해와 별반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굴비는 30%대나 떨어졌다.

일부 제수용품은 29일부터 할인 행사에 들어간다.

우병윤 이마트 홍보과장은 “조기 등 생선류는 방사능 등으로 조금 주춤했으나, 추석을 앞두고 물량도 문제 없고 가격대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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