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전 대구문인협회장 문무학 시조시인
<와이드인터뷰> 전 대구문인협회장 문무학 시조시인
  • 김덕룡
  • 승인 2009.07.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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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쓰면서 제2의 인생 살아"
“28년 동안 꾸준히 시(詩)를 써왔지만 요즘처럼 시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가져 본 것은 처음입니다.”

전 대구문인협회장인 문무학(60·사진) 시조시인은 최근 시집 ‘낱말’을 출간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시집 ‘낱말’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낱말’ 자체에 대한 시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시를 읽다보면 갖가지 문장 부호를 뜯어서 설명하고 객관적인 낱말을 자신의 주관으로 재해석 하는 등 ‘말장난’ 을 연상케 한다.

문무학 시인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글과 말로 평생 먹고 살아왔지만 우리말이 가진 낱말의 멋과 맛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면서“이제라도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던 낱말에 대한 미안함을 덜고 새롭게 읽어 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시집을 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집을 출간하기 위해 그는 2년여 동안 자신의 연구실에서 글을 써 왔다. 젊은 시절 때 못지않게 이처럼 열정을 갖고 글을 쓰게 된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대구문인협회장으로 활동하던 시절 문 시인은 “‘협회장이 되면 작품 활동에는 전혀 손을 놓게 된다’는 주위의 비아 낭이 듣기 싫어 당시 2년간 50편씩의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글을 쓰는 작업이 힘들지 않냐 는 질문에 문 시인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처럼 얼 만큼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고 매달리느냐가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이가 든 사람의 시는 시대에 뒤처진다고들 이야기 하지만 젊은 층의 시인들과의 끊임없는 의사소통이 이뤄질 경우 보다 더 좋은 시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란 무엇인가? 란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렵다’는 말을 먼저 꺼낸다.

그렇다면 어떤 시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시가 될 수 있는가? 란 질문에 문 시인은 “시가 어렵고 난해할 경우 독자들이 이해를 못하게 되고 그럴 경우 점점 더 시가 독자들로부터 멀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재미있는 시’를 추구할 경우 대중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게 되겠지만 그 ‘재미’속에는 반드시 시인의 철학이 내포돼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번에 출간된 시집 ‘낱말’역시 재미있는 시에 시인 자신의 철학이 내포돼 있다.

그의 ‘낱말’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해석이 ‘말장난’을 넘어 ‘인간애’로 와 닿게 되는 귀결점이 바로 따뜻한 인간을 향한 애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 시인은 끝으로 “현대는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이는 곧 문화가 돈이 된다는 것을 의미 한다”면서 “앞으로 사람들의 삶의 목표가 아파트 평수를 더 넓히는 것 보단 마음의 평수를 더 넓히는 현명한 삶을 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 고령 출생인 문무학 시인은 1982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조문학 평론(1988년)에도 당선됐으며 시조집 ‘가을 거문고’, ‘설사 슬픔이거나 절망이더라도’, ‘눈물은 일어선다.’, ‘달과 늪’ 등 4권의 시집과 시선집을 출간했다.

현대시조문학상, 대구시조문학상, 대구문학상, 유동문학상 등을 수상한 그는 대구시조시인협회장, 대구문인협회장, 대구시민예술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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