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지난 12일 전군표 전 청장 부인인 이모(50)씨의 주장으로 한 청장의 고가 그림 전달 의혹이 제기되자 국세청 내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 씨는 남편의 변호사 수임료와 생활비 마련 등의 명목으로 최욱경 화백의 추상화 ‘학동마을’을 지난해 10월께 화랑가에 내놨고 이 그림을 한상률 현 국세청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과연 한상률 국세청장 내외가 전군표 전 청장 내외를 실제 만났는지, 정말 그림을 전달했는지 여부다.
이 씨 주장과 달리 한 청장은 전 전 청장 내외와 별도로 만난 적도, 그림을 선물한 적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청장은 “전 전 청장 부부와 우리 부부 4명만이 만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4명이 있는 장소에서 인사청탁을 했다거나 그림을 전달했다는 등의 일부 언론 기사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번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 청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설 전 이전에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이른바 4대 권력 기관의 장들 가운데 일부가 교체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한상률 국세청장은 유임이 유력했으나 고가 그림 선물 의혹이 제기되면서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