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대 튜닝카 시선 잡아
중구청, 지원 정책 등 검토
중구청, 지원 정책 등 검토
“저는 부산에서 왔는데요. 오길 잘 했네요.” “저는 서울에서 왔어요. 날씨가 좋아서 사진도 잘 나올 것 같아요.”
20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동 자동차부속골목에서 열린 ‘제5회 자동차 튜닝모터쇼’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수백 명의 사람들로 북적였다. 레이싱 모델들이 나와 자동차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전문가들은 이 모습을 담기 위해 열띤 촬영 경쟁을 벌였다.
이번 행사는 ‘이제는 자동차도 패션이다!’라는 슬로건으로 500여m가 되는 자동차골목을 양 끝이 차량을 막고 길거리에 60여대의 튜닝카와 캠핑카 등이 전시됐다. 한 관광객은 “튜닝한 수입차 외에 국산차도 전시가 돼 있어, 새롭다. 이곳저곳 둘러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 블로그를 운영 중인 전모(34·부산 연제구)씨는 “올해 처음으로 대구 모터쇼를 찾았다. 사진 동아리나 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골목에는 자동차수리와 튜닝업체 등 80여개 가게가 몰려있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튜닝’이 자동차 마니아층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순히 차 외부 개조가 아니라 브레이크와 완충 장치 등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튜닝에 대해 알리는 점을 중점으로 했다. 구조 변경에 대해 법적인 규제 완화가 이뤄진다면, 부품 업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창훈 남산동자동차골목상인회 사무국장은 “자동차 마니아층이 아닌 일반인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하나의 문화가 정착된다는 점은 앞으로 안전하고 인증된 2차 부품 등으로 인력 시장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특성화된 자동차골목에 대해 중구청도 다양한 지원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 자동차 가게의 무분별한 간판 등의 정비 사업을 지원하거나 전선 지중화 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골목 앞 인도의 턱을 낮추면서, 자동차 가게를 편하게 들릴 수 있도록 이 골목만큼은 주차를 인도에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자동차골목을 살리면서 주변에 있는 인쇄골목, 성모당, 향교 등과 개발 중인 화원둘레길 등의 중구 골목 콘텐츠와 연계할 계획을 잡고 있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캠핑족, 튜닝족 등 자동차의 애호가들이 많아지면서, 자동차의 액세서리들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자동차골목이 살아나면서 주변 모든 관광 요소들을 엮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구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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