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시론> 장애인 및 고령자를 위한 보조공학
<팔공시론> 장애인 및 고령자를 위한 보조공학
  • 승인 2009.01.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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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민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 교수)

오늘날 공학이 하루가 다르게 매우 발전하고 있으며 사회전반에 걸쳐 공학이 이용되지 않는 곳이 없다. 산업, 교통, 의료, 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재활, 복지, 노인 요양에 있어서도 공학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교통사고, 산업재해의 증가와 사회의 고령화로 인한 보조공학(Assistive Technology) 기기 이용대상자의 수와 욕구가 증대함에 따라, 다양한 보조공학 기기 및 서비스의 필요성과 더불어 보조공학의 중요성 또한 그 비중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손상(impairment)을 `심리적, 신체적 혹은 해부학적 구조나 기능의 손실 혹은 이상’으로 정의한다(World Health Organization, 1980). 따라서 보조공학이란, 손상을 입은 사람이 기능적인 측면에서 비장애인과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도록 보조공학 기기와 서비스를 통하여 사회적 참여, 삶의 질 향상, 독립적인 삶의 영위, 수준 높은 학습 및 의사소통 등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보조공학의 시작은 이미 석기시대부터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석기시대에 한 원시인이 사냥을 나가다가 돌에 걸려 넘어져 한쪽 다리를 부러뜨렸을 경우 그 당시에는 아직 휠체어나 목발이 없었기 때문에 아마도 주위의 나뭇가지를 찾아다 이용하였을 것이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의 자손들은 동물의 빈 뿔로서 큰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을 알고 자신의 나빠져 가는 청각문제를 해결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형태와 스타일을 다르지만 기능적인 면에서 보조공학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져 왔던 것이다.

현대인들이 과학문명의 혜택을 누리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듯이 우리 장애인이나 고령자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과학문명의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과학문명의 발달이 꼭 장애인들이나 고령자에게 혜택을 준다는 보장은 없다.

왜냐하면, 과학문명의 발전이 그들에게 또 다른 장애의 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장애인들은 이른바 현대 과학문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일반 컴퓨터를 다루는데 있어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컴퓨터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대체적인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컴퓨터는 장애인에게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며 또 하나의 벽을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DOS(Disk Operating System) 운영 체제에서 윈도우 운영체제로 넘어 갈 때 시각장애인에게는 또 하나의 장벽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키보드에 익숙해 있던 지체장애인에게 마우스는 또 하나의 도전이 되었다.

공학의 혜택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서 장애인·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려면 우리가 장애인·고령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 및 평가하고 그것을 통해 발견된 기능적 한계를 보완·대체 할 수 있는 보조공학 기기를 찾아서 치료 및 훈련, 그리고 사후관리 등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여야만 한다.

따라서 그와 같은 맥락으로 대구광역시 또는 경상북도에 보조공학 전문 서비스 센터를 설치함으로써 지역사회중심의 연구 개발 및 자원 연계·조정·관리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장애인·고령자를 위한 보조공학 서비스전달체계`를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공학이 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조공학은 마술이 아니다. 보조공학만 적용하면 모든 문제가 자동적으로 해결된다고 믿으면 큰 오산이다. 보조공학의 성공 여부는 사용자와 보조자 그리고 관련된 사람들의 강한 의지와 노력 그리고 보조공학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이 있을 때만 이루어지기 때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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