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연하남 판타지 '안방극장' 강타
아줌마-연하남 판타지 '안방극장' 강타
  • 대구신문
  • 승인 2009.07.17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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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시청자를 노린 연하남의 판타지가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에서 이혼 혹은 사별로 혼자가 된 아줌마들이 연하의 멋진 싱글남과 연결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아줌마가 불륜의 피해자일 경우에는 마치 보상을 주는 차원처럼 영락없이 연하의 꽃미남이 새로운 사랑으로 찾아온다.

최진실-정준호 주연의 '내 인생의 마지막 스캔들'에서 시작한 '줌마렐라 신드롬'이 아줌마의 상대역으로 동창생이나 또래에서 연하남으로 바뀐 진화(?)를 보이는 것이다.

◇측은지심이 사랑으로 발전

SBS TV 일일극 '두 아내'는 요즘 영희(김지영 분)와 지호(강지섭)의 러브라인이 비중 있게 펼쳐지고 있다.

남편의 외도로 큰 상처를 안고 이혼한 영희는 가진 것이 없는 보험 외판원이다. 그러나 아들이 딸린 그에게 회사의 상사이자 연하남인 지호가 조건 없는 사랑을 보내고 있다.

유복한 집안의 막내아들인 지호는 해외 유학파이자 따뜻한 성품의 남자로 여자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그런 지호가 바닥으로 떨어졌던 영희를 가엾게 여기다가 사랑에 빠져버렸다.

SBS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서는 설란(유호정)과 태우(김지완)의 사랑이 진행 중이다. 역시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설란은 홀로 아들을 키우는데, 연하의 재력가이자 싱글남인 태우가 설란에게 뜨거운 구애를 보낸 끝에 설란의 마음을 열었다.

MBC TV 일일극 '밥줘'에는 영란(하희라)의 상대역으로 연하의 싱글남 준희(조연우)가 투입됐다.

사진작가인 준희는 남편의 외도로 고통을 겪는 영란의 쓸쓸한 모습을 우연히 카메라로 담다가 영란에게 관심을 두게 된다.

이들 드라마는 한결같이 멋지고 능력이 있는 연하남이 불륜의 피해자인 아줌마를 옆에서 지켜보다가 사랑에 빠지는 것으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아줌마들의 판타지 극대화

'태봉이'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MBC '내조의 여왕' 역시 지애(김남주)를 향해 두 살 연하의 이혼남이자 대기업 사장인 태준(윤상현)이 조건없는 사랑을 보내 화제를 모았다. 지애 앞에서 신분을 숨기고 '태봉이'라는 예명으로 다가갔던 태준은 지애가 어려움에 부닥칠 때마다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줬다.

'내조의 여왕'의 고동선 PD는 "아줌마-연하남의 설정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여자도 여자로서의 가능성과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아줌마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요즘 사회적 흐름과 맞물려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 PD는 "물론 드라마에서는 김남주만큼 예쁜 아줌마, 태봉이만큼 멋진 남자가 등장하기 때문에 판타지적인 측면이 강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여성은 마음 깊은 곳에 이러한 관계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두 아내'의 SBS 김용진 CP는 "'겨울연가'가 일본에 한류 붐을 지핀 것은 경제적인 문제에서 이제는 풀려난 아줌마들의 여심(女心)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우리나라에서 아줌마-연하남의 관계가 인기를 얻는 것은 이제는 삶의 여유를 찾은 아줌마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CP는 "이제 한국 아줌마들도 생활이 안정되다 보니 자신의 젊었던 시절을 돌아보고 그 시절에 대한 꿈을 꾸게 되는 것 같다"면서 "드라마가 그리는 아줌마-연하남의 사랑은 현실적으로는 이뤄지기 힘들다 해도 아줌마들의 마음속에서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아줌마와 연하남의 멜로 설정은 판타지를 자극하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선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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