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제작…세계 정상급 아티스트 총출동
‘로미오와 줄리엣’은 대문호인 세익스피어의 희곡들 중에서도 아름다운 대사와 극적인 구성으로 오페라만 해도 열편 이상 작곡된 명작이다. 세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아 국립오페라단이 선택한 버전은 샤를 구노의 작품이다. 원작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살려낸 음악으로 호평 받은 샤를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은 프랑스 오페라의 관능적 선율과 이탈리아 오페라의 경쾌함, 독일 오페라의 장엄함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구노의 대표작 ‘파우스트’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최고의 브랜드네임인 국립오페라단이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자신할 만큼 탄탄하게 제작된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제작진이 참여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전속 연출가 출신이자 2013년 ‘돈 카를로’를 통해 극찬 받은 거장 엘라이저 모신스키를 비롯해 ‘대구의 카라얀’으로 불리는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뮤지컬 ‘라이언 킹’으로 잘 알려진 무대 디자이너 리처드 허드슨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대구공연에서는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전당 무대)에서 극찬 받았던 연출과 출연진들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다섯 번의 애틋한 만남과 네 번의 애절한 이중창을 만들어낼 로미오와 줄리엣 역은 테너 김동원과 소프라노 손지혜가 맡았다. 로미오 역을 맡은 테너 김동원은 중앙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유럽으로 건너가 독일에서 주로 활동해 왔다. 현재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적인 오페라전문잡지 ‘오펀벨트’에서 ‘올해의 가수’로 선정된 바 있는 실력파 테너다. 줄리엣 역을 맡은 소프라노 손지혜는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 수석 졸업 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아카데미와 미국 뉴욕 음악원에서 레나타 스코토의 성악 전문과정, 모데나에서 세계적인 성악가 미렐라 프레니의 지도하에 오페라 전문과정을 마치고 독일 드레스덴 음악학교 최고 연주자 과정에서 올라프 베어의 사사를 받았다.
내년에는 독일 파사우에서 ‘카풀레티가와 몬테키가’의 줄리엣 역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한편 지난 2일부터 시작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아마추어 소오페라, 오페라 컬렉션, 오페라 클래스 등의 다채로운 공연들이 11월 1일까지 이어진다. (053)666-6023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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