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선전 기원’ 응원 열기
한파에도 ‘선전 기원’ 응원 열기
  • 김무진
  • 승인 2014.11.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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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 잘못 찾은 수험생

순찰차로 긴급 이동

금속탐지기 등 동원

반입금지 물품 소지 단속

응원 나온 후배·교사들

이색 응원 구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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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2015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진 대구여고에서 각 학교 후배들이 선배들의 고득점을 응원하고 있다.
2015학년도 대입 수능이 치러진 13일 대구와 경북지역은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는 등 ‘수능 한파’가 기승을 부렸지만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 시험장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나온 동문, 선배, 지역 단체 등이 나와 준비해 온 따뜻한 차 등을 수험생들에게 나눠주며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등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대구여고

○…13일 오전 7시 30분께 대구시교육청 24지구 제15시험장인 대구여고 정문 앞에는 홀트아동복지관과 바르게살기수성구협의회, 자유총연맹 수성구지회, 범어1동새마을부녀회 등 소속 단체 회원들이 작은 부스를 마련, 따뜻한 차와 과자 등을 수험생들에게 나눠주며 선전을 기원했다. 또 영신고 학생회·정화여고 및 동부고 학생 등 10여명의 고등학생과 푸른색과 흰색 유니폼을 입은 영남대 학생 홍보대사 남녀 학생 7명도 수험생들의 수능대박을 외치는 등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오전 7시 40분께 대구여고 시험장 앞에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찾아 바르게살기수성구협의회 등 지역 단체들이 마련한 부스를 찾아 회원들을 격려했다.

△영남고

○…오전 8시 10분께 영남고 시험장 정문 앞에 대구 효성여고에서 시험을 치러야 할 한 여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급히 뛰어들어와 “제 시간에 도착을 못할 것 같아 이곳에서 시험을 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영남고 시험감독관들은 “본령이 울리기 전까지 시험장에 도착하면 된다. 순찰차를 불러주겠다”며 모녀를 안심시킨 뒤 효성여고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했다.

○…대건고 정내은(42) 교사는 오전 6시께부터 영남고 정문 앞에서 대건고 학생이 지나갈 때마다 “찡” 소리를 내며 손끝을 맞대는 독특한 방식으로 수험생들에게 행운을 불어넣는 포즈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영남고와 인접해 있는 도시철도 1호선 상인역에서는 대구월성교회에서 나온 신자들이 수험생들에게 녹차와 엿을 나눠주며 격려했다.

○…영남고 교문 옆 한 편의점에서 수능시계, 수정테이프, 핫팩 등 수험 준비물을 판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등 수능시험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또 편의점 안 탁자에서 일부 학부모는 조용히 기도를 하며 자녀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영남고 시험장에는 이날 오전 총 4명의 수험생이 수험장을 착각, 이곳에 왔다 본래의 시험장으로 급히 발길을 돌렸다.

○…영남고 시험장 복도에서는 시험 감독관들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수험생들이 전자사전 등 반입금지 물품 소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한 금속탐지기를 점검하는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대구고

○…대구고 시험장 입구에는 수능 한파 속에서도 계성고 등 교사와 학생 응원팀과 학부모, 자원봉사단체 회원 등이 나와 수험생들의 선전을 격려하는 등 응원 열기로 뜨거웠다

○…대구고 시험장 입구에는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재수 없으니까 대학으로 꺼져’라는 문구가 새겨진 이색 피켓을 들고 응원을 펼쳐 보는 이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했다.

○…오전 8시께 대구고 시험장 입구 앞에서 수험표를 아버지 차에 두고 온 한 수험생이 “휴대폰을 좀 빌려 달라”며 다급하게 외치자 한 교사가 즉시 휴대폰을 건네 아버지와 통화한 뒤 5분여 후 무사히 수험표를 전달받고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한 수험생은 갑자기 시험을 포기하기도 했다. 오전 8시 9분께 대구고 교문이 닫히기 직전 한 수험생이 짐을 싼 채로 정문을 나왔다. 놀란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수험생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오늘 시험 안보려구요”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경북여고

○…오전 7시 30분께 경북여고 시험장 입구에서 한 수험생이 부모가 태워준 차 뒷자석에서 내린 뒤 책가방을 꺼내려던 중 차가 출발, 다칠 뻔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이 인근에 있던 경찰관이 “학생이 아직 내리지 않았다”며 차를 막아 세워 피해는 없었다. 차량을 운전한 아버지가 차에서 내린 딸이 다시 차 문을 열 것을 예상하지 못하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경북여고 시험장 앞에서는 이색적인 응원 구호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중앙고 학생들이 선배들이 지나가자 “재수 없습니다. 힘내세요”라고 외쳤고, 함께 나온 교사도 “우리 학교 학생들은 재수는 없는 걸로”라는 말로 학생들을 응원했다. 김은지(여·17·고1)양은 “오전 6시부터 응원나왔는데 선배들 모두 시험을 잘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험장 입구 앞에서는 김정모 경상여고 교사가 초콜릿과 사탕을 가득 담은 종이가방을 갖고 나와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며 초콜릿 등을 건네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엿보였다.

○…김봉규 남산1동 새마을협의회원은 “추운 날씨에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고 시험을 잘 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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