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아시아21 초청 토론회
‘외지에서 본 대구·경북’
아시아21 초청 토론회
‘외지에서 본 대구·경북’
“대구경북은 세계적 관점이 없는 것이 문제다. 비전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려야 된다.”
이동우(59) (재)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대구경북지역 언론인 모임인 (사)아시아포럼21(이사장 변택석) 주최 초청토론회에서 ‘외지에서 바라본 대구경북’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세계적 관점 부족 △뛰어난 고유전통문화 평가 절하 △폐쇄의식과 독점적 밀어 주기 등을 지역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동우 총장은 일본 후쿠오카의 ‘세방화’(세계화+지방화) 목표 설정과 중국의 영토 관념을 예를 들며 “당시 후쿠오카가 ‘일본에 신세지지 않고 세계로 바로 간다’는 ‘세방화’를 목표로 세계를 향해 동남아 맹주가 될 것이란 자신감에 차 있더라. 또 중국의 관점에서는 동해와 서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수도권의 ‘게임 룰’ 속에서는 대구경북이 일류가 될 수 없다. 타킷을 어디에 두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극동 등 5개권이 교차하는 ‘환동해 시대’가 흐름이라며 유라시아 벨트에 있어 물류흐름은 20~30년 후 동해에 있다”면서 “‘세방화’의 관점에서 대구경북이 흐름에 맞는 구체적인 정책을 끌고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대구경북이 수도권 논리에 얽매여 소중한 자산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구경북의 문화적 강점을 살려 나갈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9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당시 외국인들이 K-POP에 열광한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전통문화에 열광했다”면서 “일본의 ‘무사도’, 영국의 ‘신사도’ 등처럼 유불선(儒佛仙)과 천도교의 정신까지 가진 대구경북이 세계적 관점에서 수도권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세계적인 것이 발현 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임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대구경북의 폐쇄적 독점적 정치가 경쟁의식과 지역발전을 저해시킨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구는 대구사람이, 경주와 안동 등도 그 지역 사람이 맡고 있는 페쇄적 인력운영이 문제다. 결국은 창의적, 도전적 경쟁으로는 안 되니 정치로 흘러들어가 폐쇄적·독점적 밀어주기를 낳았다”면서 “이것이 차세대를 위한 세계적인 가치를 낼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총장은 대구경북이 박근혜 정부의 화두인 ‘문화융성과 창조경제’를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으로 그 기회를 전략적으로 살려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박 대통령 재임 중) 압도적 우위에 있는 문화적 콘텐츠를 세계적인 창조적 아이디어와 연결시켜 대구·경북 테크노파크와 지역대학들이 삼성과 이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장은 ‘대구의 근대적 가치와 삼성’ 과관련해 “대구가 삼성을 잡아야지가 아니다. 대구가 삼성을 만드는데 어떤 자양물이 됐나, 세계인들이 삼성 성장의 뿌리를 따져볼 때 대구경북으로 귀착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삼성의 사례’가 ‘삼성학’, ‘대구학’, ‘경북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마지막으로 “지역이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박 대통령 이후 대구경북은 훨씬 어려워 질 것이다. 또 다시 대구경북 출신이 대통령 나오기는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면서 “‘절박한 마감시간’(박 대통령의 임기)에 맞게 대구경북이 움직이고 있는가. 그 타이밍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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