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살맛나는 세상 만들어가는 ‘행복한 사회복지사’
나눔으로 살맛나는 세상 만들어가는 ‘행복한 사회복지사’
  • 승인 2014.11.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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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김누리 사무처장

학교에서 사회복지 공부하며 장애인 등 만나 나눔 첫 걸음

제도 통한 문제 해결에 앞서 이웃과 고민하는 습관 익혀

서울서 오랜 기간 근무하다 지난 4월 고향으로 돌아와

정부 도움 못 미치는 이웃에 실질적인 복지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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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누리 사무처장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당시 우연히 접한 미국공동모금회의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적인 복지지원사업에 매료됐다. 이는 곧장 우리나라에서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대해 관심으로 이어졌다.
두 뺨을 스치는 바람이 제법 매서워지는 계절이 돌아오면 어려움에 처한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 눈에 밟히기 시작한다.

불과 수십년 만에 높다란 빌딩들이 수없이 세워지고 우리의 삶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윤택해졌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겨울이 힘든 이들이 존재한다.

곧 불어닥칠 겨울 추위에 벌써부터 한숨 짓고 있는 이들은 지금도 어느 추운 구석에서 따스한 안식처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도움의 손길을 원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며 버팀목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곳이 있다. ‘사랑의 열매’로 잘 알려진 국내 유일의 법정공동모금 및 배분 기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바로 그곳.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의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각 지자체별로 하나씩 마련돼 지역의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대구에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북에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각각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이 중에서도 지역 내 저소득층과 노년층 비율이 높은 경북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경북공동모금회)는 정부의 도움이 미처 닿지 못하는 도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함은 물론 민간 사회복지 시설·기관이 더욱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연말연시 준비에 뛰어들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누리 경북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을 만나, 경북공동모금회가 우리 이웃들에게 내밀고 있는 다양한 나눔의 손길들에 대해 묻고 들었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을 맡고 있다. 원래 이 지역 출신인데 오랜 기간 서울에서 일하다 지난 4월 고향으로 돌아와 경북의 복지 증진에 애쓰고 있는 행복한 사회복지사다.”

-어떠한 계기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근무하게 됐나

“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사회복지관에서 마을의 홀몸노인과 장애인을 방문해 도움을 주는 일로 첫 걸음을 뗐다. 어려운 이웃을 직접 만나 어려움을 듣고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은 참으로 값지고 소중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사람을 대함에 있어 문제가 아닌 가능성에 주목하고 제도를 통한 해결에 앞서 그 옆에서 함께 고민하는 습관이 몸과 마음에 스며들었던 것 같다.

당시 우연히 접한 미국공동모금회(United Way of America)의 지역사회 중심의 통합적인 복지지원사업에 매료됐는데, 우리나라에서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법정모금·배분전문기관이면서 어려운 이웃과 취약복지시설 지원뿐 아니라 기부문화 성숙과 사회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거시적인 안목에 크게 매료됐던 것이다.”

-‘사랑의 열매’로 잘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어떤 곳인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997년 공포된 사회복지공동모금법에 의해 1998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법정 공동모금 및 배분 기관이다. 미래세대를 위한 나눔교육 등 지역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함과 동시에 매년 연말연시 진행되는 희망나눔캠페인을 비롯,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착한가게 캠페인 등 다양한 정기기부캠페인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나눔문화를 확산하고 모금된 재원을 도내 어려운 이웃과 복지시설·기관에 투명하고 공정하게 전달하고 있다.”

-경북공동모금회 사업의 방향과 구체적인 사업들을 소개해 달라

“경북공동모금회는 정부의 도움이 미처 닿지 않는 도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함은 물론 민간 사회복지 시설·기관이 더욱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공동모금을 통해 새로운 사회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통합에 기여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경북공동모금회는 도민과 함께 하는 모금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우선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운동으로 잘 알려진 ‘희망나눔캠페인’,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직장인들이 참여하는 ‘직장인 나눔캠페인’, 개인이 매월 991원 이상을 기부약정한 뒤 손쉽게 자동이체방식으로 기부하는 ‘사랑의자투리 991캠페인’, 상품에 사랑의열매 로고를 부착하고 그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CRM(공익연계마케팅)’ 등 다양한 모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투명하고 공정한 성금 관리를 위해서 생겨난 만큼 시설 지원에 있어서 특정 분야, 특정 지역, 특정 기관에 편중되거나 중복되지 않도록 배분원칙을 정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의 서류심사, 면접심사, 현장심사 등 이중삼중의 심사과정을 거쳐 지원하고 있다. 개인 지원 대상자에 대한 선정에 있어서도 2012년 7월부터 보건복지부 사회복지통합관리망과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보다 효과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

-우리 지역의 기부,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 16년 동안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국민들의 나눔인식 성장과 기업·단체의 CSR 활성화에 힘입어 높은 모금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5천억 시대를 열었고 10년 내 1조원 시대에 들어설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경북 지역도 희망과 사랑의 온도가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착한가게 캠페인’도 범도민적 나눔운동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2년까지 단 190여곳에 불과했던 경북 착한가게는 2년새 540여곳의 가게가 신규가입하면서 지난 9월 700호점을 돌파하고 800호점 탄생을 목전에 두게 됐다.

지난해에는 지역별 10명 이상이 동참해야 창단할 수 있는 ‘경북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도 창단했으며, 지난 2009년 1호 회원이 탄생한 이래, 모두 23호 회원까지 늘어나는 등 고액기부와 봉사를 통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으로 성숙한 기부문화를 이끌어주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들의 참여는 활발한가

“매년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을 통해 회사 차원에서 성금을 마련해 전달해주는가 하면, 나눔의 의미를 보다 의미있게 기억하고 되새기고자 전사차원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모금행사를 펼쳐 모아주신 성금을 전해주는 경우도 많다.

지난 희망 2014 나눔캠페인에는 지역 기업·단체 2천360여곳이 동참, 총 캠페인 모금액 대비 38%에 해당하는 38억원의 성금을 전해줬다. 직장인이 참여하는 월급나눔도 증가하고 있다. 직장인 나눔캠페인에 동참한 기업은 ㈜한중, ㈜사마스전자, 영주기관차승무사업소 사랑나누기회, ㈜블루원 등 모두 20곳으로 늘었다.”

-경기불황이 모금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경기불황의 장기화가 벌써 몇 년째 계속 되면서 기업과 개인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그에 비례하듯 실제 모금되는 성금이 예년 수준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10월 24일 기준으로 경북공동모금회의 모금액은 60억원으로 올해 연중 모금목표액인 161억7천만원의 3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11월과 12월, 두 달간 102억원가량을 더 모금해야 하는 상황이 그리 녹록치만은 않은데, 이럴 때일수록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돌봐왔던 경북도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이웃사랑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연말에는 어떤 활동을 펼칠 계획인가

“경북공동모금회는 11월 20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작은 기부, 사랑의 시작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희망 2015 나눔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캠페인 기간 동안 경북 23개 시·군 및 언론사별로 이웃돕기 계좌 개설 및 모금창구를 설치해 기부자가 언제 어디서든 가장 편하고 쉽게 나눔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경북 23개 시·군별로 장터 및 번화가 등지에서 이웃돕기 가두모금 캠페인과 지역 방송사와 생방송 모금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공공시설, 학교, 금융기관에 사랑의 모금함을 비치했고 한 통화에 2천원을 기부하는 ARS모금(060-700-0060)도 진행된다.”

-최근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가 10억원의 성금을 기부해 귀감이 되고 있다. 경북의 고액기부문화는 어떤가

“수도권 지역에 비해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경북지역에서도 2010년 6월 이상춘 ㈜현대강업 대표이사가 지역 최초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이래 기업인·의료인 등 지역 내 오피니언 리더들과 숨은 독지가들의 참여가 꾸준히 이어졌다. 현재 모두 21명이 1억원 이상 기부를 몸소 실천했다.

하지만 경북지역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수는 타 시·도에 비해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부산·경기·인천과는 2배, 중앙과 비교하면 7배 이상 차이가 난다. 사회 전체의 성숙한 기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지도층·오피니언 리더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과 나눔을 솔선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한 만큼, 많은 관심과 나눔참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나눔’이란 무엇인가

“나눔과 행복은 서로의 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강낭콩 줄기와 같다고 생각한다. 나눔이 있어야 행복한 사람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행복할수록 나눔의 크기는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기부에 따른 ‘행복’과 ‘따뜻함’이란 행복바이러스가 기부수혜자의 능동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그 변화가 선순환 고리로 이어져 우리 사회를 윤택하고 더불어 살기에 살맛나는 세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믿는다. 이처럼 나눔과 행복은 비례하는 것이며, 나눔으로도 얼마든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김정석기자 kj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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