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수렁의 늪’속으로
지역 경제 `수렁의 늪’속으로
  • 강선일
  • 승인 2009.01.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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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 어음부도율이 200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은행권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지역 경제상황이 ‘수렁의 늪’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지역 고용시장은 취업자 수의 뚜렷한 감소세와 실업률의 큰 폭 상승으로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역 어음부도율 ‘4년 8개월’만에 최고치

14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중 지역 어음부도 동향’에 따르면 지역 기업들의 심각한 자금난을 반영하듯 지난달 지역 어음부도율은 0.96%로 전월 0.73%보다 0.23%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는 2004년 5월 1.02% 이후 최고 수준이다.

또한 연평균으로도 지난해 어음부도율은 0.48%로 전년도 0.39%에 비해 0.09%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전월 0.82%보다 무려 0.29%포인트 오른 1.11%로 1%대를 크게 웃돌았으며, 경북은 포항(1.13%) 김천(0.97%) 등의 어음부도율이 높은 가운데 0.65%를 기록해 전월 0.56%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부도금액은 제조업(107.5억원↑)을 중심으로 전업종이 전월보다 크게 늘어 전월 308.9억원에 비해 82.5%(254.9억원)나 늘어난 563.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대구는 439.3억원으로 전월 231.7억원보다 2배(207.6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부도업체수 역시 전월 36개보다 6개 늘어난 42개로 지난해 연평균 22.3개를 크게 웃돌았다.

▲치솟는 은행권 연체율

이날 한은 대경본부가 내놓은 ‘지난해 11월 중 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 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연체대출금/총대출금)은 1.14%로 9월 0.92%, 10월 1.10%에 이어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 역시 2007년 10월 1.1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지난달 어음부도율을 감안할 경우 은행권 연체율은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연체대출금은 지난해 6월 3천950억원(연체율 0.72%)을 저점으로 1.5배 가량 늘어난 6천398억원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 지역 예금은행 여신은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한 대출을 늘리면서 운전자금대출(67억원→3천88억원)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크게 확대돼 전월 -236억원에서 2천881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고용시장 ‘한파’, 대구지역 실업률 2년만에 최고치

대구경북지방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12월 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지역 취업자 수는 113만4천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1만3천명(1.1%) 줄었다.

침체된 소비심리와 건설업황에 나타나듯 도소매·음식숙박업(2만2천명 감소)과 건설업(5천명 감소)을 중심으로 한 고용률이 크게 떨어지면서다.

이에 따른 대구지역 실업자 수는 5만3천명으로 전년동월보다 2만명(63.6%)이나 늘어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실업률은 전월 4%를 넘어선데 이어 전년동월보다 1.7%포인트 상승하고, 2007년 1월(4.4%) 이후 가장 높은 4.4%를 기록했다.

반면 경북지역의 지난달 취업자 수는 134만2천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3만4천명(2.6%) 늘었다.

실업자 수도 2만8천명으로 전년동월보다 6천명(24.7%) 늘었지만, 실업률은 0.4%포인트 상승한 2.1%에 그쳤다.

대경통계청 관계자는 “구미지역 일부 대기업들이 수도권 등지로 이전하고, 제조업과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폐업하는 업체가 늘면서 실업자 수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천324만5천명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1만2천명(0.1%) 감소했다. 신규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3년 10월(-8만6천명) 이후 5년 2개월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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