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양초등학교는 지난 15일 아동문학의 거장 故 권정생 작가의 생애와 발자취가 남아있는 현장을 찾아 떠나는 세상 모든 강아지똥을 위한 ‘가족독서테마여행’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에는 26가족 60여명이 참석해 안동으로 떠났다. 안동으로 가는 차안에서 ‘강아지똥’, ‘오소리네 집 꽃밭’, ‘엄마 까투리’ 등 권정생 선생이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기고 간 다양한 작품을 읽으며 이번 여행에 대한 관심과 그의 동화에 대해 흥미를 높일 수 있었다.
제일 먼저 권정생 선생의 생가와 빌뱅이 언덕을 돌아보며 그 좁은 방에서 평생 병마와 싸우면서도 자연과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49권의 책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 후에도 인세를 아이들을 위해 아름답게 내려놓은 권정생 선생의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여름 안동에서 개관한 권정생 동화나라를 방문해 그의 작품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듣고 배웠다. 또한 안동한지상설전시관을 방문해 닥나무에서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다양한 종류의 한지 및 공예품을 감상하고, 금강송 탁본을 한 후 좋은 글귀를 써서 만드는 ‘족자 만들기’을 통해 우리나라 한지의 우수성을 직접 접하는 기회가 됐다.
여행에 동참한 학부모는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고, 가족이 함께 하지 못한 몇몇의 학생들은 선생님과 함께 와서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사제의 정을 돈독히 하는 자리가 됐다.
박순해 교장은 “이번 독서테마여행을 통해 권 선생의 소박하고 청렴한 삶을 배우고, 작품 속 주인공들의 아름다운 삶이 권 선생의 삶 그 자체임을 실감한 소중한 여행이었다. 오늘 하루 이 세상 그 누구도 쓸모없는 강아지똥이 아니라 민들레 씨를 품을 수 있는 희망과 꿈이 있음을 알 수 있는 하루가 됐길 바란다” 라고 전했다.
여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