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수성구청 희망근로 태스크포스팀 김태명씨
<와이드인터뷰> 수성구청 희망근로 태스크포스팀 김태명씨
  • 최태욱
  • 승인 2009.07.2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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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근로자 감사 말에 보람 느껴"
동네 보탬되고자 땀 흘리는 참여자...후속대책 마련돼야
“희망근로 사업을 통해 참여자들이 희망을 찾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대구 수성구의 희망근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수성구청 희망근로 태스크 포스팀 김태명(33)씨는 요즘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밤 12시 전에는 퇴근을 하지 못했던 희망근로 사업 초기에 비하면 여유로워졌지만 이젠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검토해야 될 시기가 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희망근로 사업 시작을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지난 5월 초 희망근로 사업팀원이 됐다. 2천명이 넘는 사업 참여자 선발에서 배치 업무를 담당하면서 김씨는 말 그대로 녹초가 됐다고 한다.

김씨는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 응대에 하루 업무를 다 보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며 “5대의 전화기가 불통이 날 정도로 바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참여자로 선발되지 않은 신청자들의 넋두리를 들어주며 달래는 것도 희망근로 사업팀의 중요한 업무였다.

정부의 기준에 따라 선발했지만 막무가내로 떼를 쓰며 자신의 입장만 얘기하는 신청자들도 공무원들이 섬겨야 할 주민이기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141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수성구의 52개 희망근로 사업에는 모두 2천52명의 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이 시작된 지 2개월을 맞으면서 52개 사업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동장의 재량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이 빛을 내고 있다.

미처 행정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구석구석을 찾아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동별 사업이 성과를 거두면서 참여자들의 자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씨는 “처음에는 자신이 희망근로자란 것이 부끄러워 모자를 푹 눌러쓰고 소극적으로 일하던 한 참여자가 ‘희망근로를 통해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감사의 말을 전해왔을 때는 업무 담당자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전문성이 떨어져 희망근로 사업 참여자들에게는 부담스럽지 않을까’ 우려했던 보도블록 교체 공사나 담장도색 작업 등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외부 업체에 의뢰할 경우 8천만 원이 넘는 보도블록 교체 공사는 5천여만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 것 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가꾼다는 생각으로 참여자들이 자기의 일처럼 노력하는 모습에 주민들의 호응을 얻어내는 뜻밖의 결과도 이뤄냈다.

“희망근로 사업 참여자들을 위해 동네 주민들이 음료수와 과일 등의 음식을 장만해 대접하며 이들을 응원하는 모습은 예산 절감 보다 더 값진 성과죠.”

김씨는 지금까지의 희망근로 사업 추진 상황을 검토하면서 더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그는 “대충하자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일부 참여자들도 있지만 희망근로 사업을 통해 우리 동네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겠다며 땀 흘리는 참여자들을 위한 후속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희망근로자들의 내일을 걱정하는 김씨의 얼굴에서 환하게 웃음 짓는 희망근로 사업 참여자들의 밝은 희망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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