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들에 자연의 소중함 일깨워준 ‘열혈 농부’
도시민들에 자연의 소중함 일깨워준 ‘열혈 농부’
  • 김주오
  • 승인 2014.12.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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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인>도시농업 전문교육기업 ‘희망토’ 서종효 이장
“사람이 건강한 사회 만들고 싶다”
대학 재학 중 희망토 창업, 농부 변신
도시농업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 개설
희망토-서종효이장
최근 ‘농사일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희망토 서종효 이장은 “사람들에게 도시농업을 널리 알려 지역사회의 건강성을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웰빙바람, 힐링열풍에 힘입어 몇 년 전부터 대도시에서 ‘도시농업’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로컬푸드, 친환경재배, 유기농 먹거리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주요한 원인이었다.

도시민의 건강과 환경개선, 공동체 회복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도시농업.

이러한 흐름을 타고 도시농업 전문 교육기업 ‘㈜희망토’(www.hopesoil.co.kr·대구시 북구 동북로 174)의 ‘어린이 농부교실’이 지역 교육기관 사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희망토는 ‘농사는 교육이다’는 이념 아래 가드닝·먹거리·생태교육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대구지역 20여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이론과 실습을 접목한 도시농업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 ‘텃밭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농사 용어와 농기구를 익히며 농사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는 한편, 씨앗과 곤충을 관찰하고 거름을 만들며 자연과 교감했다.

또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채소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슬로푸드, 친환경 먹거리 등 바른 식생활을 접했다. 농사를 매개로 서로의 마음과 힘을 나누는 공동체 의식을 키워 교사와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이기도 했다.

◇ 희망토, 무모할 만큼의 열정과 도전

희망토 서종효(28) 이장(희망토에서는 회장을 이장이라고 함)은 “처음 흙을 만지는 것조차 꺼려했던 아이들은 직접 텃밭과 화분을 가꾸면서 생명의 신비와 자연환경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게 된다”며 “이 아이들에게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도시농업의 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시농업을 통해 자연이 건강하고 사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싶었던 서 이장은 경북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2년 희망토를 창업했다. 텃밭 동아리인 ‘희망토마을’을 만들고 캠퍼스 내에서 직접 텃밭을 일구며 ‘대학생 농부’가 됐다.

“토지를 내어달라고 대학 본부에 사정을 했습니다. 서울의 대학에는 텃밭 동아리가 있다. 경북대에서 만들면 지역 최초가 될 것이고 학교 이미지도 좋아질 거라며 설득했죠. 그 결과 학교 측의 허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열정과 도전이 지금의 희망토와 서 이장을 존재하게 한 것이다. 서 이장은 지금도 매주 목요일이면 학교 텃밭을 찾는다. 이곳에서 동아리 후배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형식으로 농사교육을 진행하며 제2, 제3의 ‘대학생 농부’를 배출하고 있다.

서 이장은 “희망토가 추구하는 도시농업의 가치는 교육이다. ‘어린이 농부교실’외에도 다양한 도시농업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도시농부교실’, 가족들과 함께 주말농장을 가꾸면서 신선한 채소를 재배하고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가족농장’, 유기농 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논학교’, 김장에 필요한 배추와 무 등을 직접 기르고 수확하는 ‘김장농사’ 등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행복, 도시농업

서 이장은 “교육생들은 농사를 노동으로 생각하며 힘들어하지 않고 농사 그 자체를 즐기고 있다. 농사라는 생산적 여가활동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문명화로 인해 도시민들이 수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면서 그에 대한 해결방안이 절실히 필요하게 됐다”며 “흙과 식물, 곤충과 벗하고 햇빛과 바람, 물 등 깨끗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도시농업을 통해 새로운 행복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이장은 또 “이처럼 날이 갈수록 도시농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시장이 커지면서 도시농업전문가가 새로운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희망토는 한국의 미래 농업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글로벌 농업 인재를 양성하는 ‘진로농장’, 도시농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6차 산업으로써의 농업을 재조명하고, 귀농·귀촌을 돕는 ‘유기농 비즈니스’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 이장은 “농사는 자연이 건강하고 사람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라며 “도시농업은 평소 농사를 접하기 어려운 도시민들이 직접 텃밭을 일구며 농사의 소중함과 먹거리에 대한 고마움을 깨달을 수 있게 하고, 희망토는 이들 도시농부들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희망토는 또 최근 도시농업 교육 관련 어플리케이션(앱)과 전자교재 개발을 완료하는 등 농업에 IT를 접목, 스마트교육을 가능케 하고 있다. 지난 5월 스마트벤처창업학교 제2기에 입교한 이후 사업비를 지원받아 4개월 여간 앱과 전자교재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12월 중 오픈마켓(안드로이드 전용)에 출시할 예정인 ‘농사일지 어플리케이션’은 사진촬영, 날씨 및 날짜 기입, 글쓰기, 저장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농업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길

이와 함께 희망토의 기존 교육 교재 자료를 바탕으로 텃밭 운영 및 관리에 대한 기본 정보기능을 별도로 제공해 초보자들도 쉽게 도시농업에 입문할 수 있게 도와준다.

서 이장은 “실시간으로 농사일지 작성이 가능하고, 일지를 따로 모아 자신의 재배스토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텃밭 신문’을 제작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추, 무, 배추, 오이 등 작목별로 데이터를 구분해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보다 효과적으로 구하고, 앱 사용자 간 농업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앱의 최대 장점이다.

특히 희망토의 내년 교육 프로그램부터 활용될 ‘전자교재’는 스마트시대에 부합된 통합적 차세대 교육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서 이장은 “이미지, 동영상 등을 통해 현장감을 살린 가드닝, 토양, 식물, 동물, 요리 등 분야별 교육이 가능해져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는 온라인상에서 교재를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초·중·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에 비치된 스마트TV와 PC를 비롯해 스마트폰 등 대부분의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활용 가능하다.

서 이장은 “많은 사람들이 ‘농사일지 어플리케이션’과 ‘전자교재를’를 활용해 도시농업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게임이나 놀이용이 아닌 교육용으로 스마트폰이나 PC를 활용할 수 있다는 순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희망토의 궁극적인 목표는 농업에 대한 인식 변화이다. 직접 농사를 짓거나 텃밭을 가꾸면 자연스레 농사의 중요성과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다”며 “사람들에게 도시농업을 널리 알려 지역사회 곳곳에 건강을 키우는 도시농부와 텃밭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도시농업이란

도시의 텃밭이나 옥상등지에서 각종 과일, 채소 등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도시농업이라고 한다. 도시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고, 미적 경관을 개선한다. 농작물의 호흡을 통해 도시의 공기를 정화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또 수확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받을 수 있고 농작물을 지속적으로 돌보는 규칙적인 행위는 건강에 도움을 준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생명에 대한 소중함도 인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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