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가스 '녹슨배관 나몰라라'
대구도시가스 '녹슨배관 나몰라라'
  • 이창재
  • 승인 2009.01.1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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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시장 이대로 좋은가> (2)시민안전 안중에 없다

가스누출 '눈대중 조사' 불안...경제성없는 가스공급 회피
"이익추구도 좋지만 고객편의도 생각해야"

대구도시가스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지역 가스공급 독점권을 가진 대구도시가스의 횡포와 관련한 기사가 보도 후 대구도시가스의 행태를 비난하는 제보전화도 줄을 잇고 있다.

시민들의 안전을 돌보지 않는 대구도시가스의 안전불감증과 기업 이익챙기기에 급급한 이기주의적인 운영방식 등이 주를 이뤘다.

생활연료를 공급하는 공기업의 성격을 지닌 만큼 이익불리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편의도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대구시 북구 동천동에 거주하는 김진원씨는 12일 “가스배관이 심하게 녹슬어 도시가스 측에 배관 교체를 문의했으나 녹슨 부분에 페인트 칠을 하거나 설비업자와 상의하라고 떠넘겨 어이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는 대구도시가스의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구도시가스의 공급규정에는 6개월에 1회 이상 사용시설의 안전관리에 관한 계도물을 작성, 배포하거나 보도매체를 이용해 예방에 필요한 사항을 계도토록 하고 있다. 또 가스 누출검사를 6개월에 1회 이상 실시하고 사용자의 확인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경산시 중방동의 이정연씨는 “몇년 전부터 여성가스 점검원이 가스누출 점검 차 방문하고 있지만 가스배관을 보기만 하지 실질적인 검사라곤 일체 없었다”며 “극히 형식적이고 확인 사인받기에 급급한 것 같아 가스 유출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도시가스의 안전불감증과 함께 돈이 되지 않는 가스 공급은 절대로 하지 않는 악착스런 고집(?)도 도마위에 올랐다.

대구도시가스의 가스공급률은 대구지역의 경우 공동주택은 98%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핵가족화로 인한 노인인구와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단독주택의 경우 37%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대구도시가스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단독주택에 대한 가스 공급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도시가스 공급규정에는 주(主)라인 공사비는 공급자인 (주)대구도시가스가 부담하고 주라인에서 일반 수요자까지의 인입관 공사비는 회사 측과 소비자가 50%씩, 수요자의 집 담 내부의 배관 공사비 전액은 소비자가 부담토록 하고 있다. 공급을 원하는 서민들은 이같은 규정에 따라, 자비를 부담해서라도 저렴한 가스공급을 원하고 있는게 사실.

하지만 대구도시가스는 단독주택의 경우 100m 내에 47가구가 안되면 경제성 없음을 이유로 공급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대구시는 100m당 20가구가 되면 공급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시의 권고를 묵살하고 있는 것이다. 돈이 되는 곳에만 가스를 공급하겠다는 것은 독점업체인 대구도시가스의 대표적 횡포라는게 공통적인 시각이다.

대구불로동의 김모(56)씨는 단독주택 뿐 아니라 4층짜리 다가구 주택에도 도시가스 공급을 못받는 황당함을 당한 적이 있다고 전해왔다.

공급관까지의 거리가 많이 되는데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대구도시가스의 거부통보에 김씨 등 다가구입주민들은 인입배관 공사비 모두를 부담하겠다고 했으나 끝내 거절 당했다는 것. 김씨 등은 이 때문에 아직도 도시가스 대신 LP가스통을 연결,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도시가스의 이 같은 횡포로 인해 지난해 전국 시·군·구 의장협의회는 정부에 정식으로 도시가스 공급업체의 경쟁체제 전환을 강력 건의했다.

대구동구의회는 지역 각 기관단체별로 대대적인 서명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동구의회 김종태 의원은 “수 많은 서민들이 아직까지 도시가스공급을 받지 못한 채 비싼 대체연료비로 겨울을 나고 있다. 이는 독점체제로 인한 전형적인 폐해”라며 “도시가스 측은 수익을 떠난 소외계층에 대한 가스공급을 서둘러야 한다”고 힐난했다.

이와관련 대구도시가스측은 “현행도시가스법에 따라 취약지인 단독주택에 대해서는 대구시와 협의, 공정하게 신규관로 매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구청별 미공급세대가 많은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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