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지모도의 애절한 울림… 불어버전이라 ‘더 감동적’
콰지모도의 애절한 울림… 불어버전이라 ‘더 감동적’
  • 황인옥
  • 승인 2014.12.2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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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
무용과 댄스 접목한 안무
관객들 “베스트 중 베스트”
뮤지컬-노트르담드파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모습.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탄생사는 드라마틱했다.

시작은 오페라 클래식 음악에 눌려 뮤지컬이 각광받지 못하던 시절, 뮤지컬 ‘스타마니아’로 프랑스 국민들에게 뮤지컬 존재를 각인시켰던 뤽 플라몽동이 또 한편의 뮤지컬을 구상하고 인명사전을 뒤적거리는 것으로 출발했다. 그리고는 콰지모도라는 이름에 마음을 빼앗기고, 곧바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를 읽고 또 읽으며 약 300여 곡의 가사를 만들어 내며 본격화 됐다.

작곡은 이탈리아의 전설적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악의 연금술사 리카르돈 콘치안테가 맡아 54곡의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들을 완성시켰다. 여기에 전위적인 무대 연출가인 질 마으가 가세해 미니멀하면서도 웅장한 무대가 완성되고, 안무가 마르티스 뮐러의 장르를 넘나드는 안무까지 추가했다.

마침내 1998년 9월 16일 프랑스 파리의 팔레 드 콩그레이에서 첫 선을 보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세계적인 뮤지컬로 입지를 굳혔다. 음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이 스랑스 음반차트 1위에 17주간 랭크되며 싱글 앨범만 300만장 이상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고, 최근까지 1천만 장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베스트 중의 베스트’ 호평

지난 18일 대구에서 베일을 벗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팀의 프랑스어 버전을 관람한 관객들의 평은 “베스트 중의 베스트”로 모아졌다.

스토리, 음악, 안무, 무대연출, 캐스팅까지. 최고급 호텔에서 최상의 성찬을 즐기는 듯 우아하면서도 매혹적이었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달리 깊고 그윽한 유럽 뮤지컬의 정석을 제대로 맛보게 한, 깐깐한 대구 관객을 무장해제 시키기에 부족함 없는 무대였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꼽추 종지기 콰지모도, 근위대장 페뷔스, 성직자 프롤로의 내면적 갈등을 통해 사랑에 빠진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혼란스러웠던 당시의 사회상 속에서 맛깔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팀의 공연은 대구에서 두 번째다. 지난 2012년 영어 버전으로 먼저 만났고, 프랑스어 버전은 이번 무대가 초연이다. 프랑스에서도 잠정적으로 중단됐던 프랑스어 공연이 9년만에 부활 된 것.

◇유럽 뮤지컬의 백미 만끽

대구에서 첫 선을 보인 프랑스어 버전은 처절하고 애틋한 프랑스어 특유의 이국적이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완성도를 이끌었다. 연출을 맡은 질 마으가 “복잡한 연출을 자제해 음악이 돋보이게 하려고 노력했다. 전통적인 방식과 현대적인 방식의 사이에서 현대 음악과 안무를 조합해 최선의 합일점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듯이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노래와 춤을 분리해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었다.

먼저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베스트 중의 베스트 뮤지컬로 각인시킨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들이 귀를 사로잡으며 음악의 바다를 유영했다.

여기에 배우 뒤에서 배역의 심리를 표현한 현대무용에 아크로바틱과 브레이크 댄스를 접목한 시대를 초월한 안무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며 차별화를 이끌었다.

특히 13년 동안 500번 이상 무대에 오르며 함께하며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는 중”이라는 콰지모도역의 멧 로랑의 노련한 연기와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객석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 여기에 그랭구아르 역의 존 아이젠과 프롤로 신부 역의 로벨 마리엥, 페뷔스역의 이반 페노 그리고 에스메랄다 역의 신예 미리암 브루소의 노래가 폐부를 찔렀다. 공연은 내년 1월 4일까지. 6~15만원. 053)422-4224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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