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늑장 제설작업에 시민들 불만 속출
대구시 늑장 제설작업에 시민들 불만 속출
  • 이지영
  • 승인 2009.01.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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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갑자기 내린 눈에 대구 전역이 마비됐다.

이날 새벽부터 날린 눈발은 오전 7시가 넘어지면서부터 굵어지기 시작, 출근길 시민들이 교통대란을 겪었다.

◆갑작스러운 폭설에 시민 불편 = 이날 대구지방기상대가 발표한 공식 적설량은 0.4㎝다.

하지만 도로에 살짝 녹은 눈이 쌓이면서 도심 고갯길이나 이면도로는 물론, 시내 주요 도로가 결빙돼 미끄러짐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날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달서구 상인네거리와 죽전네거리, 서구 반고개네거리, 북구 운암
지 인근 등에서 큰 교통 혼잡을 보였다.

신천대로 역시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는 등 극심한 정체현상을 보였다.

회사원 이모(28)씨는 “반고개를 올라가는데 바퀴가 헛돌아 미끄러지면서 사고로 이어 질 뻔 했다”며 “회사에 도착해서도 지각하는 사람이 두 배 가까이 늘어 아침조회를 못 했을 정도였다”고 했다.

지역 곳곳에 교통통제 구간도 속출했다.

경찰은 달성군 화원 명곡~옥포 반송 간 1.8㎞과 구지 도동리(다람재)~현풍면 자모리 약 2㎞구간을 도로결빙으로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이처럼 갑자기 눈이 쌓이자 자가용 대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늘면서 대중교통도 혼잡을 빚었다.

실제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이날 출근시간대인 7시에서 10시 사이 평소 약 4만7천명이던 이용객이 7만7천명으로 64.7% 증가했다고 밝혔다.

◆늑장대응과 책임전가만 ‘급급’ = 갑작스럽게 내린 눈에 대구시와 일선 지자체는 긴급제설작업
에 나섰지만 ‘늑장대응’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시는 본격적으로 눈이 쌓이기 시작한 오전 7시30분부터 320여명의 공무원을 동원, 긴급제설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청에서는 오전 8시가 넘어서야 직원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등 비상대응에 허점
을 보였다.

A구청 관계자는 “대구시에서 특별히 재설과 관련해 연락이 온 것은 없었다”며 “구청 자체적으로
직원들에게 비상 연락을 취해 제설작업을 펼쳤지만 직원들조차 눈길에 발이 묶였었다”고 했다.

더욱이 대구시는 기상대에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상청 예보에서 ‘맑음’이라고 말했을 뿐 특별히 눈이 온다는 예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오전에는 구름이 많고 오후에는 맑겠으며 경북서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오전한때 눈발이 날리는 곳도 있다고 예보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대구시의 ‘늑장대응’과 ‘책임전가’ 이외에 제설작업에 사용되는 염화칼슘도 문제가 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07년 염화칼슘은 철과 반응하면 염화철을 형성, 장기적으로 도로 및 교량 내부의 철 구조물이 부식돼 수명이 단축 등의 이유로 친환경적 제설제 이용을 권고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친환경적 제설제를 전혀 확보하지 못한 채 염화칼슘 2만3천800포와 모래 2천200포만을 확보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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