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외국 투자은행(IB)들도 일제히 한국경제성장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올해 5월 우리경제의 올해 성장률을 -2.8%에서 -1.8%로 수정했던 미국계 IB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28일 다시 -0.5%로 높였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종전보다 1.8%포인트 높인 -1.2%로 예상했으며 바클레이스캐피털, 도이체은행 등도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수출회복세가 더 확대될 것이며 내수도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리경제를 진단한 뒤 “기업투자심리가 개선돼 설비투자가 늘어나면 내년엔 잠재성장력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도 내년 우리경제 성장률이 4%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우리경제에 대한 외국 IB를 비롯한 해외에서의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는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로 이어져 우리경제 회복에 탄력을 대해주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4조3000억 원의 국내주식을 순매수해 2004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실적호전과 함께 해외의 긍정적인 평가가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는 외환시장 안정과 국제수지 개선은 물론이고 `코리안 프리미엄’을 높이는데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우리경제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경제 침체로 이어지면서 국가부도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런 우리경제가 지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경제 회복의 희망이 되고 있다. 우리경제가 이런 위치에 선 것은 그동안 과감하고 선제적인 정부의 정책 대응과 기업이 선전한 결과다.
하반기엔 정부의 재정능력 약화가 예상되지만 이를 민간부문에서 적극적인 투자확대로 뒷받침 해준다면 우리경제는 하반기에도 상반기 못지않은 활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녹색산업 등 신성장동력과 연구개발(R&D)투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는 등으로 민간투자 활성화에 정책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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