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영일만 신화’를 기대한다
제2의 `영일만 신화’를 기대한다
  • 승인 2009.07.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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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일이 임박한 포항 영일만항에 변화의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다. 바닷가의 한적한 포구에 불과했던 영일만이 세계 굴지의 철강도시로 변신하더니 이제 세계적인 컨테이너 선사들이 드나드는 환동해물류중심항으로 웅비할 태세다. 20여년에 걸친 숙원이 해결된 것이다.

영일만항은 컨테이너부두로서의 두 가지 필수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우선 안벽 길이 1000m에 3만 톤급 선박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을 들 수 있다. 하역장 60만㎡에서 처리할 화물은 연간 51만5000TEU에 이른다. 3만TEU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외형상 컨테이너부두로서의 조건을 완비했다.

다음으로 선사확보다. 개항을 앞두고 국내 굴지의 3개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이 영일만항에 정기항로를 개설함으로써 선사확보 문제를 거뜬히 해결했다. 지난 29일 천경해운, STX팬오션, 고려해운 등 3개 선사들이 포항영일만항과 정기 컨테이너항로 선사 협약을 체결한 것은 낭보 중의 낭보라 하겠다.

이는 박승호 포항시장이 언급했듯이 “포트세일즈를 나서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화주들로 부터 정기선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였다”고 했듯이 영일만항의 미래를 밝게 해 주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개항한 울산신항이 현재까지 선사를 유치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포항시의 이 같은 선사 유치 실적은 괄목할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천경해운은 일본-영일만항-중국. 러시아 항로에, STX팬오션은 영일만항-중국. 일본 항로, 고려해운은 부산-영일만항-러시아(보스토치니, 블라디보스토크) 항로를 운항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대략의 얼개를 갖춘 정도로서 선사유치는 지금부터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물동량확보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스코, 코오롱, 대우로지스틱스, 현대제철 등 20여개의 대기업을 필두로 지방산업공단의 기업들을 상대로 한 유치노력이 속속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항시와 항만청이 얼마나 지속적인 노력을 쏟느냐에 따라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의 미래가 좌우될 것이다.

영일만항 개항은 대구-경북의 수출업체들에게도 더 없는 희소식이다. 지금까지 부산항을 이용해 온 것에 비하면 내륙운송 물류비용의 대폭 절감과 함께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제품경쟁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로써 지역의 화주들은 다양한 인센티브까지 제공받으면서 안정적인 해상수송 수단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영일만항의 개항과 더불어 각종 항만관련사업의 발전, 고부가가치 물류산업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 예상된다. `철강도시 포항’에 이은 제2의 영일만신화를 이룩하려면 물동량확보와 선사유치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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