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영웅의 활약상 그려
이라크전 영웅의 활약상 그려
  • 승인 2015.01.0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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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아메리칸스나이퍼
약자인 양과 약자를 괴롭히는 늑대, 약자를 보호하는 양 치는 개. 이 세 부류 중 ‘양 치는 개’가 돼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고 자란 크리스 카일(사진·브래들리 쿠퍼 분).

카우보이가 꿈이었지만 미국 대사관이 테러를 당하는 뉴스를 보고 분개해 입대를 결심한 그는 혹독한 훈련을 거쳐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으로 거듭난다.

결혼과 함께 찾아 온 9·11 테러로 이라크전에 파병된 크리스는 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전쟁터에서 아군을 지키는 저격수로 맹활약하며 ‘전설’로 이름을 날린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이라크전에서 160명(비공식 255명)을 저격해 ‘미군 육군 역사상 가장 많은 적군 사상자를 낸’ 한 미국 전쟁 영웅의 실화를 그린 영화다.

비슷한 시기 개봉하고 역시나 실존 인물의 얘기를 다룬 또다른 전쟁 영화 ‘언브로큰’이 전쟁 때문에 한 인간이 겪어야 했던 역경을 어떻게 버텨냈는지를 다루고 있다면,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조국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우는 영웅의 애국심을 강조한 영웅담이다.

파병 후 집에 돌아와서도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동료를 머릿속에서 지울 수 없는 크리스는 또다시 전쟁터로 떠난다. 파병이 반복되는 사이 아내 타야(시에나 밀러)는 두 아이를 낳아 기르며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낸다.

네 번째 파병에 앞서 아내 타야는 “다시 사람이 돼 달란 말이야”라고 울부짖지만, 크리스는 끝내 전쟁터로 향해 수많은 아군 희생자를 낸 적군의 저격수 ‘무스타파’를 저격하는데 성공한다.

전쟁터의 긴박감은 사실적으로 묘사했지만 긴 러닝타임의 상당 부분을 크리스의 ‘전설 같은’ 활약에 초점을 맞춘 탓에 전역 후 크리스가 겪은 환청 등의 후유증과 다시 아버지이자 남편이 되기 위한 노력 등을 제대로 부각시키지는 못했다. 오히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영웅’을 잊지 않는 미국의 예우만 강조됐다.

그렇다보니 전쟁이 전기 펜스에 매달려 누가 오래 버티나를 내기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과 유사하다는 동료의 얘기나 참전했던 크리스의 동생이 “여기는 생지옥”이라고 내뱉는 말이 영화에 스며들지 못하고 겉돈다.

브래들리 쿠퍼는 체중 17㎏을 늘려 실제 크리스 카일과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1월15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32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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