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학교 447곳, 석면 대책 시급하다
지역학교 447곳, 석면 대책 시급하다
  • 승인 2009.08.0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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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로 알려진 석면에 노출된 학교가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 건물의 99%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도 447곳이나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초등학교 14곳과 중학교 7개교 고등학교 5개교 등 모두 26개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경북지역에서는 유치원 14곳과 초등학교 224곳 등 421개 학교에서 죽음의 먼지인 석면이 검출됐다.

천만다행인 것은 대구 경북지역에서 석면이 검출된 학교가 모두 위험도 3등급이라는 사실이다. 전국적으로는 위험 정도가 가장 높은 `1등급’에 속하는 학교도 22곳이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등급이란 천장, 벽 등 석면이 사용된 건물의 훼손 부위가 전체 면적의 10% 이상으로 비산(飛散) 우려가 있는 경우다. 훼손 정도가 10% 미만인 2등급 판정을 받은 학교도 420곳이나 된다.

지역의 경우 극도의 위험상태는 아닌 것으로 밝혀져 너무나 다행스럽다. 하지만 석면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에 비춰 등급 여부를 떠나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된 사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석면에 대한 철저한 관리대책을 세워 실천에 나서야 할 것이다.

석면은 잠복기가 약 30년으로 매우 길다. 극소량 흡입으로도 폐암, 악성중피종 등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을 정도로 유해한 성분이다. 일단 폐에 흡입되면 배출이 어렵다.

1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흉막질환이나 석면폐는 물론 폐암, 악성중피종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무서운 물질이다. 지난 4월에는 경북 영주 봉화 등 석면광산 일대 주민들이 석면에 장기간 노출돼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실이 공식 확인된바 있다.

학교에 대한 현재의 석면검출여부 조사는 전수조사가 아닌 전국 16%의 학교에 대한 표본조사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전체 학교를 검사대상으로 삼을 경우 더 많은 학교에서 석면이 검출될 가능성이 높고 상황에 따라서는 위험도가 높은 학교가 누락됐을 수도 있다. 성장기의 아이들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의 석면을 완전 추방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은 당연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연말까지 전수조사를 끝내고 이를 학교도면에 석면 의심 건축자재가 사용된 곳을 표기한 뒤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등록, 관리할 수 있도록 `석면지도’를 작성할 계획이다. 계획은 실천의 전 단계다. 1등급으로 분류된 학교에 대한 즉각적 보수는 물론 2,3등급 학교에 대해서도 신속한 조치를 취해 학생들을 석면공포로부터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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