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용품 매출도 급감
혼수용품, 나홀로 상승
18일 대구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대구백화점은 지난 2~18일까지 본점 및 프라자점에서 동시 실시된 바겐세일 매출이 작년에 비해 2%대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상인점과 동아백화점도 작년 세일기간과 비교해 각각 2.7%와 1.4% 역신장했다.
이 같은 지역 백화점의 실적 부진은 세일기간 비교적 포근했던 날씨와 작년 설 대목 특수가 반영돼 세일 매출이 높았던 반면 올해는 설이 2월 중순으로 늦어 명절 대목에 대한 기대심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표적인 겨울 상품인 다운재킷, 코트, 부츠, 모피 등과 겨울 효자 상품이었던 난방용품의 매출이 전년보다 급감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코트, 부츠 등 겨울 상품은 작년에 비해 10%이상 감소했으며, 난방용품의 경우는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또 여성의류와 남성 의류 매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여성의류와 남성의류가 각각 -3.5%와 -4.8% 역신장했다. 해외명품과 잡화도 각각 -2.0%와 -3.9% 매출이 감소했다. 반면 롯데백화점의 해외명품 매출은 7% 이상의 상승했다.
패션잡화와 영(Young) 캐주얼 상품군을 강화한 동아백화점은 패션잡화군이 3.8%, 영캐주얼 의류군이 2.2%의 매출 신장세를 나타내며 다른 백화점과 대조를 보였다.
특히 윤달이었던 지난해 10~11월을 피해 결혼을 하려는 예비부부들이 늘면서 ‘쌍춘절 혼수용품’ 관련 매출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구백화점은 가구와 가전의 매출이 8~9%, 롯데백화점 대구점·상인점도 TV, 냉장고 등 혼수 가전제품 매출이 10% 신장했다.
또한 고객 집객효과를 위해 투자를 확대했던 식품관 리뉴얼로 식품파트가 큰 매출 신장을 보여 전체 매출 감소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식품파트 매출이 파트별 매출에서 가장 큰 10%의 신장율을 나타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패딩 등 패션 의류군의 매출 부진이 영향이 컸다”면서 “이달말부터 진행되는 설 명절 행사와 신학기 등 마케팅에 총력을 쏟아 매출을 만회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