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명분 집착말고 솔루션 고민해야”
“대구, 명분 집착말고 솔루션 고민해야”
  • 김종렬
  • 승인 2015.01.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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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호 나남출판사 회장, 아시아포럼21 토론회

“다양한 관점에서 사회문제 고민 필요”
/news/photo/first/201501/img_153243_1.jpg"나무자라는것보면생명느낄수있어/news/photo/first/201501/img_153243_1.jpg"
지난 16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아시아 포럼21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조상호 나남 출판사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나무는 천년을 간다. 지구상에 외계인이 있다면 ‘나무’일 것이다. 세월에 대해 정직한 값을 지불하는 것은 나무를 심는 일이다.”

조상호 나남출판사 회장은 지난 16일 “대구는 이래야 된다는게 없다. 너무 명분(껍질)만 따지지 말고 조그만 솔루션이라도 찾아가는 것이 대구의 고민이어야 한다”면서 “영화 ‘아바타’에도 나무와 대화한다. 상상력 있는 묘목(나무)을 심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대구경북지역 언론인·전문가 모임인 (사)아시아포럼21 릴레이 토론회에서 “대구 사람들이 왜 남이 만든 플랜(Plan)에 춤을 춰야하냐”면서 “모든 다양한 정보가 오픈돼 평준화된 각각이 사는 사회에서 뉴미디어 테크놀러지 변화를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너무 명분(껍질)에 집착하지 말고, 진짜니 가짜니하는 이중잣대를 대지도 따지지 말아야 한다”면서 “진짜 TK(대구경북)의 정체는 출향인사일 뿐이다. 지역언론과 지역민들이 출향인사를 너무 탓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우리는 ‘이중적 사회’에 살고 있다”면서 “우리사회의 문제는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절대 평등을 구가하는 권리만 생각해서도, 까칠한 세상을 외면하고 다양화된 시대만 말하는 ‘동전의 뒷면’만 봐서도 안 된다”면서 “인문학의 삶속에서 살고 실천하라”고 주문했다.

조 회장은 우리사회에 대해 “경제지표를 보면 우리나라는 잘 사는 나라인데 무엇이 잘 사는 것인지를 모르고 있다”면서 “처음 겪어보는 역사 부국(富國)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 같다. 이는 제국의 DNA에 대한 이해부족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민족은 제국의 DNA가 없는 줄 알았는데 세계를 호령한 거룩한 문장 ‘몽골반점’이 있는 위대한 민족”이라면서 “천지를 뒤흔든 징기즈칸의 DNA를 머릿속에 생각했을 때 ‘천지(天地)를 단군신화의 발원으로 하지 말고 바이칼(Baikal)호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중국이 동북공정을 떠들 때 바이칼호를 우리의 발원이라 주장한 바 있다.

조 회장은 통일과 관련 “남과 북은 분단이 아니라 ‘섬나라’가 됐다. 1994년이후 남한과 북한은 각각의 나라로 인정되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것도 소유로 생각하지 말자. 헌법상 한반도의 부속도서, 미수복지구 등은 통치상의 이해일 뿐이다. 우리가 가진 족쇄·주술에서 풀려나야 통일에 가까워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일반대세력(통일반대연대시민연대 등)이 힘을 쓸 때, 휴전선 이전까지 인프라가 많이 생길때 통일은 가까워질 것”이라 내다봤다.

조 회장은 정치권에 대해 “머리는 콩알만한데 관(冠)을 너무 큰 것을 써서 그렇다”면서 “이제 주술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청년들을 향해 “절대빈곤에서 벗어난 세상, 분배 왜곡을 고쳐야 한다고 보는 사람의 세상은 다를 수 있다”면서 “‘미생’과 ‘완생’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공개된 장소에서 토론을 하고 고민을 해야 정답은 없지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스로를 ‘언론 의병장’이라 칭하는 조 회장은 ‘나’와 ‘남’이 함께 어울리는 지식의 저수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35여년간 2천500여종의 책을 펴내며 한국 사회에 지식의 밀알을 뿌린 나남출판의 발행인이다. 현재 ‘삼림 가꿈이’로 변신하고 20여만평의 조림지를 조성하고 다양한 나무를 심어왔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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