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이상도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와이드인터뷰> 이상도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 남승현
  • 승인 2009.08.0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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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행복한 삶 위해 노력"
부모 간질 경우 자녀 유병률 4% 정도
최근 대한간질학회(Korean Epilepsy Society)회장에 연임된 이상도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53) 교수는 “간질환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가 나빠 명칭 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며“중의에 따라 뇌전(腦電)장애(cerebro electric disorder)로의 변경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운전면허, 생명보험가입 등 계획 중인 사업이 많다고 덧붙였다

29일 동산의료원 신경과 연구실에서 만난 이 교수는 간질은 유전병이라는 일반인의 인식에 대해 ‘과장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나 어머니가 간질일 때 자녀들의 간질 유병률은 약 4% 정도로 간질이 없는 사람의 자녀보다 4~8배 정도 높으므로 간질은 다소 유전적인 경향이 있다”며“하지만 간질환자의 자녀가 정상인이 될 확률은 96%이므로 간질환자가 유전 때문에 자녀를 갖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예를 들어 어머니가 유방암일 경우 자식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은 30%이고, 부모가 당뇨병일 때 자식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20~40%지만 유방암과 당뇨병을 유전병이라고 말하지 않고 자녀를 갖지 않으려 하지도 않는다.”며“간질이 유전병이라는 인식은 고쳐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간질의 예후와 약물 치료의 효과에 대해 “환자의 20~30%는 약물 치료 없이도 자연치유가 되며, 나머지 환자도 약물치료로써 치료가 잘 된다”며“약물치료 후 2~5년 이상 발작이 없는 경우 약을 서서히 중단하며 발작의 재발이 없는 경우는 과반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쓰러져서 온 몸이 강직되고 떠는 대발작인 경우 △환자가 다칠 수 있는 물건을 멀리 치우고 △넥타이나 상의의 단추를 풀어 숨쉬기에 편하게 하고 △옷이나 부드러운 것으로 머리 밑을 받쳐 줄 것 등을 권했다.

또 발작 후에 정신이 없는 상태로 가만히 있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며 왔다갔다 설치는 측두엽 간질일 때는 △환자의 행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조용히 타이르거나 가볍게 제지한다. 그러나 강하게 제지하거나 잡아서는 안된다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정상행동으로 돌아올 때까지 조용히 관찰하라고 했다.

현재 국내에는 계명대 간질센터를 비롯해 세브란스병원, 서울대,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이 있으며 모두 세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내가 major center에 소속되지 않았다면 회장에 선출되지 못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간질은 잘 치료되는 병으로 때로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꼭 치료된다”며“간질학회의 회원모두가 지혜와 정성을 모아 여러분의 행복한 삶을 위해 힘껏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간질학회(Korean Epilepsy Society)는 간질을 치료하는 신경과, 신경외과, 소아신경과, 정신과 전문의와 기타관련 전문의들과 간질의 기초연구를 하는 기초의학자들이 모여 1996년에 창립했다.

현재 600여명의 정회원이 있으며 전공의, 뇌파기사, 임상심리검사가 등등 준회원들도 상당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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