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로봇…혼란스러운 인간
매혹적인 로봇…혼란스러운 인간
  • 승인 2015.01.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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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엑스 마키나’
일주일 동안 소통 테스트
관객 상상력 마음껏 자극
새영화
인공지능(AI) 로봇이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면, 그건 사랑을 하도록 설정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일까 아니면 정말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혹은 사랑에 빠진 척이라도 하는 것일까.

세계 최대 검색 엔진 회사 ‘블루북’의 프로그래머 ‘칼렙’(돔놀 글리슨)은 사내 행사에서 당첨돼 회장 ‘네이든’(오스카 아이삭)의 저택에서 네이든과 일주일간 지낼 기회를 얻는다.

광대하게 펼쳐진 대자연의 한가운데 위치한 네이든의 집은 사실 네이든의 비밀 연구소. 칼렙은 이곳에서 네이든이 개발한 AI ‘에이바’(알리시아 비칸데르)의 튜링 테스트를 맡게 된다.

영국의 천재수학자 앨런 튜링의 이름을 딴 튜링 테스트는 인간과 컴퓨터의 소통에 대한 실험이다.

사람이 컴퓨터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상대방 컴퓨터가 컴퓨터인지 사람인지를 구분할 수 없다면 컴퓨터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생각하는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

영화 ‘엑스 마키나’는 에이바에 대한 심층 테스트 과정을 다룬 영화다. 과연 에이바는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까. 테스트가 계속될수록 극 중 칼렙 뿐 아니라 영화를 보는 관객도 에이바가 정말 인격을 지녔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점차 혼란스러워진다.

이런 혼란스러움은 등장인물의 미묘한 관계를 비롯해 첨단 요새 같은 네이든의 집, 다양한 조명·음향 효과 등과 어우러지며 AI의 실체에 대한 관객의 상상력을 마음껏 자극한다.

하지만 정작 결말은 영화를 보는 내내 펼쳤던 상상의 나래가 민망할 정도로 다소 김이 빠진다.

그래도 에이바가 역대 영화에 등장했던 AI 중 가장 매혹적이고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신비한 매력의 에이바는 시종일관 눈길을 사로잡는다.

‘28일 후’(2003), ‘저지 드레드’(2012) 등의 각본을 맡았던 알렉스 가랜드가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다. 1월 2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108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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