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이스라엘 핵시설이 파괴될 수 있다
<대구논단> 이스라엘 핵시설이 파괴될 수 있다
  • 승인 2009.01.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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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열 (한국정치평론가협회장)

유사 이래 종교전쟁은 있어왔다. 현재 전 세계민들은 불교, 유교, 기독교, 이슬람교, 천주교, 힌두교 등 주요종교를 믿으며 산다. 그렇다고 이들 유일신을 신봉하는 종교만 있는 게 아니다. 종족과 지역에 따라 믿는 신이 따로 있으며 무속적 신앙도 많다. 공산주의 국가나 특정 부족국가에서는 이념과 사상을 내세우거나 특정한 신을 지정하여 종교를 옥죄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형식상 신앙의 자유를 인정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특정 종교에 몰입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조선왕조 시대에도 신앙으로 인한 문제점은 별로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불교가 거의 유일한 형태를 갖춘 종교였지만 국교는 아니었다. 유교사상이 널리 번져 있었지만 불교와 극한적인 대립이나 마찰은 없었다. 다만 고려를 뒤엎고 역성혁명을 이룬 조선의 특성상 초기에는 강력한 억불정책을 썼다고 하지만 천년을 내려오는 불교의 영향력은 궁중 안방 깊숙이 스며들어 있었다.

특히 임진왜란 등 국가의 위기상황을 맞이했을 때에는 산중의 스님들이 의병으로 들고 일어나 서산대사와 사명대사 같은 걸출한 인물을 배출하기도 하여 거의 유일한 종교로서의 위상을 지켜냈다. 그 후 조선말에 이르러 보국안민의 기치를 높이든 동학도들이 궐기하여 동학혁명을 성취하였으며 지금까지 천도교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종교는 자유스럽게 믿기도 하지만 정부의 필요에 따라 억제되기도 하고 위난 시에는 사회적 역할이 커지기도 한다. 대원군 시절 천주교를 박해하여 수많은 순교자가 나왔지만 이는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조작되었던 사건이지 신앙적인 갈등이나 마찰이 아니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요즘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다.

유대민족은 이미 2천 년 전에 자기들의 나라였던 이스라엘에 땅을 빼앗긴 채 전 세계로 흩어졌다. 나라 없는 백성이 된 것이다.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는 기본조건은 영토, 국민, 주권이다. 이 중에서 어느 것 하나만 없어도 국가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 `건국 60년’을 두고 논쟁이 한참이다. 일부에서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건국원년으로 주장한다. 그러나 다른 측에서는 1919년 3·1만세사건 이후 임시정부를 선포한 해를 내세운다.

이들의 다툼은 나름대로 그럴 사한 이유가 있다. 임시정부는 영토와 주권 국민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국가구실을 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히는 사람도 있다. 이들 견해를 곧이곧대로 받아드린다면 일본이 강점하고 있던 한반도가 일본영토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고 조선민족은 일본국민이며 총독부를 주권의 주체로 보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은 정부라는 기본인식과 헌법정신에 분명히 위배된다.

따라서 이 논쟁은 소모적인 다툼을 떠나 헌법정신에 따라야 하며 정부에서 적극 계도해야만 한다. 이와 달리 유대민족은 이스라엘 땅을 지배하던 팔레스타인을 쫓아내고 새로운 나라를 세웠다. 히틀러에게 집단학살을 당하는 등 나라 없는 설움을 톡톡히 당한 끝에 예전의 나라를 다시 세웠다. 그들은 흩어져 살면서도 단결했고 힘을 길렀다.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할 만한 재력을 확보했다. 미국정치를 요리할 정도다.

그 영향력으로 이스라엘을 재건했지만 팔레스타인에서 가만있을 리 없다. 끊임없는 테러와 전쟁이 반복된다. 3일전쟁의 치욕을 견딜 수 없던 팔레스타인은 청소년들을 세뇌시켜 자살폭탄의 영웅으로 테러에 심취한다. 그렇다고 테러에 의해서 국가를 전복시킬 수는 없다. 9.11테러는 일본의 진주만폭격에 버금하는 충격을 미국에 안겼지만 주저앉힐 수는 없었다. 지금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이스라엘 등에서 테러와 게릴라 전쟁이 계속 중이다.

더구나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측에서는 이스라엘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획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에는 핵 원자로가 있다. 원자로는 발전용일 뿐이지만 이곳에 핵탄두가 보관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에서는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인 하마스가 사정거리 40~75km의 이란제 파즈르-3 미사일 수십 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디모나에 있는 핵원자로 시설이 폭파되고 여기에 핵탄두가 보관되고 있다면 무서운 결과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군은 콘크리트로 범벅이 된 벙커를 꿰뚫고 폭발하는 벙커버스터라는 무기를 미국에서 사들여 집중적으로 하마스 측의 미사일 발사지역과 시설을 감춰둔 땅굴을 폭격하고 있지만 핵시설 피격이라는 공포심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본에 떨어진 두 발의 원자탄은 세계전쟁을 끝마쳤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민족, 종교, 영토전쟁은 인류평화에 역행하는 만행이다. 유엔의 중재로도 효험이 없는 이 전쟁은 그들이 믿는 신까지 모독하는 그들만의 더러운 전쟁임이 틀림없다. 신은 평화와 자유를 원하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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