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련씨 타계 소식에 수영계 충격
조오련씨 타계 소식에 수영계 충격
  • 대구신문
  • 승인 2009.08.05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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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물개' 조오련(57)씨가 4일 심장마비로 고향땅 전남 해남에서 타계했다는 소식에 한국 수영계는 충격에 빠졌다.

최근 막을 내린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이 거둔 기대 이하의 성적에 이어 한국 수영의 별이 졌다는 소식까지 더해지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정부광 대한수영연맹 부회장은 "로마의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이런 비보가 전해져 너무 안타깝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고인은 1970년대 우물 안 개구리였던 한국 수영의 선진화를 이끈 개척자다.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지도를 받은 것도 아니고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아시아 최고 선수가 됐다. 고인은 한국 체육계의 영웅이었다"며 고인의 족적을 되돌아보고 넋을 기렸다.

박석기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상심은 더 크다.

박태환(단국대) 전담팀 감독을 맡기도 했던 박 전 감독은 고인이 고등학생 시절 해남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을 때 함께 수영했던 친구다.

박 전 감독 역시 "후배 전화를 받고 알았다. 너무 놀라 마음이 편치 못하다"면서 "그렇게 갈 사람이 아닌데, 아직 할 일도 많은데..."라며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조씨의 둘째아들 성모를 통해 고인의 근황을 접해왔다는 박 전 감독은 "나이는 같은데 학년은 그 친구(조오련 씨)가 1년 아래였다. 당시 수영했던 종로 YMCA수영장에서 우리 집이 제일 가까워 동기들이 자주 집에 들러 휴식을 취했다. 서로 수영 기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같이 연습해서 다른 동기들보다도 더 각별했다"며 가슴 아파했다.

정일청 전무 등 수영연맹 일부 관계자들은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참관하고 선수단보다 이틀 먼저인 이날 낮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비보를 접하고 조문 일정 등을 협의하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관련 규정이 없고 고인이 수영계 일선에서 오래 떠나 있어 장례를 대한수영연맹장으로 치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16개 시도협회를 비롯한 전 수영인의 뜻을 모아 빈소가 마련되는 대로 해남으로 내려가 고인의 가는 길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9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박태환(20.단국대)역시 한국의 수영 영웅 조오련씨의 타계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태환은 이날 오후 전담팀을 운영하는 SK텔레콤 스포츠단을 통해 먼저 "갑자기 들은 소식이라 너무 놀랍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나를 보고 한 번 찾아오라며 따뜻한 충고를 해 주셨다고 들었다. 그런데 돌아가셨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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