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아름다운 ‘同行’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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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옥
  • 승인 2015.02.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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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과 후배들의 헌정무대 ‘방우정 콘서트’

김제동 스승으로 알려진 이벤트MC 개척자 ‘방우정’

‘김샘’ 김홍식 등 후배들, 선배위한 헌정무대 꾸며 눈길

7일 수성아트피아 공연…10일만에 티켓 매진 저력
/news/photo/first/201502/img_154730_1.jpg"김홍식(좌)와
선배의 데뷔 30주년 헌정 콘서트를 기획한 김홍식(왼쪽)과 이번 공연의 주인공 방우정.
선후배가 함께 하는 훈훈한 콘서트 소식을 듣고 지난 2일 방우정과 김홍식을 만났다. 그들이 선사하는 콘서트는 ‘방우정 콘서트’. 후배 김홍식(48)이 동료들과 함께 준비하는 선배 방우정(54)의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헌정 콘서트다. 이 훈훈한 공연은 오는 7일 오후 5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린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그들이지만 직접 만나 본 방우정과 김홍식은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다. 방우정이 유쾌하고 편안한 타입이라면 김홍식은 조용하면서도 깊이 있는 쪽이었다.

기자를 보자 김홍식은 대뜸 “방 선배는 대구지역에 이벤트 MC의 길을 개척한 1세대에요. 후배들은 선배가 닦아 놓은 그 길을 그저 가기만 하면 됐어요. 늘 감사한 사람이지요”라며 선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질세라 방우정 역시 “김샘(김홍식)은 상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가진 후배에요. 말을 아끼는 타입인데 가끔씩 던지는 한마디에 철학적인 깊이와 유머가 넘치지요”라며 화답했다.

◇ 선후배가 앞서거니 뒷서거니

방우정은 29년 전 이벤트 MC로 시작해 대구지역 레크레이션계의 전설이 된 이벤트MC 1세대다. 그는 이벤트MC 외에도 대학강의와 ‘유머화술과 파워스피치’, ‘건강한 삶, 즐거운 인생’ 등을 주제로 전국에서 초청 강연을 펼치며 스타강사로 자리매김하고, 방송활동에도 영역을 확장해 왔다.

방우정은 대구에서는 전설적인 MC로 입지를 굳혔지만 그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것은 김제동의 스승으로서다. “김제동이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 꼭 자신의 스승으로 저를 언급했어요. 당시 MC 분야에서 스승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강하게 각인된 것 같아요.”

김제동은 데뷔하자마자 대구지역의 이벤트 MC 분야에 두각을 드러내며 종회무진했다. 스승으로서 청출어람을 지켜보는 것은 행복이었지만, 좁은 지역에서 제자의 성장은 선배의 위기로 작용했다. “MC로서 부귀영화를 누릴 만큼 누렸다. 김제동을 능가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 방우정의 선택은 초청강사. 그의 나이 40세 때 외부강사로의 전환을 모색했다.

그의 강의 스타일은 그야말로 아날로그다. PPT자료도 칠판도 없이 순전히 토크쇼로만 강의를 진행한다. 그의 아날로그적 스타일은 유머와 재치와 사람 사는 이야기만으로 청중을 휘어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였고, 그만의 차별화된 강의는 16년째 그를 스타강사로 우뚝 서게 했다.

후배 김홍식의 삶 또한 선배 방우정을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김홍식은 27년전 이벤트 MC로 시작해 전국구 초청강의와 대학 강의, 방송 등 1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다. 김홍식이 김샘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은 것은 김제동을 배출한 국내 대표적인 스탠드업 코미디프로그램 KBS 2TV ‘폭소클럽’에 출연하면서부터다. 학창시절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그린 ‘떴다 김샘~’으로 김홍식은 개그맨이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으며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당시 사기를 많이 당해 힘든 상황이었어요. ‘떴다 김샘~’은 제게 돌파구였어요. 누구나 학창시절에 겪었을 법한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구성한 것이 모든 세대로부터 공감대를 이끌어냈죠.”

그는 현재 스타강사로 외부 강의에 전념하고 있다. 강의 주제는 시대마다의 트랜드를 따라 간다. 바람이라면 학부모의 입장에서 폐쇄적인 교육부를 상대로 유쾌한 강의를 해보는 것이다.

◇ 헌정 콘서트

서로에 대한 칭찬을 주거니 받거니 애정을 과시하는 방우정과 김홍식의 첫 만남은 27년 전 방우정이 MC를 맡은 무대에 대학생 김홍식이 노래 게스트로 출연하면서다. 이후 1999년 방우정, 김제동, 김홍식 등 4명이 뭉쳐 대구지역 이벤트MC 연합회인 ‘리더스(Leaders)’를 창단하면서 지금까지 둘은 한 솥밥을 먹으며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밀어주고 끌어주고 한 세월이 어언 30여년. 김홍식이 방우정에게 먼저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제의했다. 후배들의 마음이 전해졌음일까. 콘서트 입장권은 티켓오픈 10일만에 이미 동이 났다.

“방 선배가 30년 동안 외길을 가면서 척박한 환경에서 사회적인 성장을 이룩한 것은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지요. 30주년 콘서트는 후배들의 선배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지요.” (김홍식)

이번 콘서트의 부제는 ‘홍희인간’이다. 뜻인 즉슨 ‘널리 인간을 기쁘게 하라’다. 30년 동안 무대에서 사람들을 웃고 울게 한 그들에게 안성맞춤인 부제다. 콘서트는 역시 방우정의 단독 토크 무대와 김제동의 영상메시지, 선후배가 꾸미는 무대 등 유쾌하고 따뜻한 무대로 꾸며진다.

“30년 전에는 혼자 외로웠는데 지금은 후배들이 내 길을 이어주니 든든하지요. 이번 무대는 나를 위해 후배들이 마련한 무대이니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를 선사하고 싶어요.” (방우정)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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