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살 연하 남편, 간경변 아내위해 간기증 ‘훈훈’
두살 연하 남편, 간경변 아내위해 간기증 ‘훈훈’
  • 남승렬
  • 승인 2015.02.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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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살아줘서 정말 고마워요”

아내 “남편에 새생명 받아…이웃 도우며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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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부부와 수술 의료진들. 왼쪽부터 동산의료원 이식혈관외과 김형태 교수, 간담췌장외과 김태석 교수, 아내 이윤연씨, 남편 김완수씨, 간담췌장외과 강구정 교수.
동산의료원 제공
“남편에게 새 생명을 선물 받았습니다. 저를 위해 용기를 내준 남편에게 고맙고,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고 싶습니다.”

두살 연하의 남편이 간경변증을 앓는 아내를 위해 자신의 장기를 나눠줘 미담이 되고 있다.

9일 계명대 동산의료원에 따르면 경북 영천에서 농사를 짓는 김완수(45)씨는 최근 간경변증을 앓고 있는 아내 이윤연(47)씨를 위해 자신의 간 절반을 기증했다. 지난달 동산의료원에서 간이식수술을 받은 아내 이씨는 현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씨가 간경변증을 선고 받은 것은 6년 전. 우연히 부딪혀 등에 생긴 멍이 사라지지 않아 찾았던 포항의 한 병원에서 B형간염이 진행돼 간경변증이 발병된 사실을 알게 됐고, 지난 6년간 동산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회복은 순탄하지 않았다. 말기로 진행되면서 입맛은 크게 떨어졌고 황달에 복수까지 차올랐다. 장기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지만 기증자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해 6월 적합한 뇌사자가 나타났으나 그 마저도 뇌사 보류로 인해 이식은 취소됐다.

그러던 중 남편 김씨의 간이 아내에게 이식이 적합하다는 검사결과가 나왔고, 김씨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장기를 아내에게 주기로 결심했다.

김씨는 “아내를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깨어나 눈 뜨지마자 아내의 수술결과부터 물어봤다”며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말을 듣고서야 편히 잠들 수 있었다. 살아줘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먼저 퇴원해서 아내의 병실을 지키고 있다.

아내 이씨는 “무균실에서 눈을 떴을 때 세상이 달라보였다”며 “남편의 희생으로 새 생명을 얻은 만큼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했다.

수술을 집도한 동산의료원 간담췌장외과 강구정 교수는 “부인이 남편에게 간을 기증하는 경우는 많으나 남편이 부인에게 기증하는 경우는 적은 편”이라며 “두 분 모두 빠르게 건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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