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삼두씨, 2년만에 조기졸업
대구시교육청은 12일 지난 2013년 70명의 신입생으로 전국 최초로 개교한 대구고등학교부설 방송통신중학교에서 최초의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대구방송통신중 2학년에 재학중인 이삼두(60·사진)씨로 ‘학습경험인정제’를 통해 동기생 70명 중 혼자 2년만에 조기졸업하게 됐다.
이씨는 대구방송통신중 입학 전에 취득한 중학교졸업 검정고시 7개 과목과 한국폴리텍Ⅳ대학에서 수료한 3과목을 합해 3학년에서 이수해야 할 수업시수 918시간을 인정받아 조기 졸업을 하게 된 것이다.
이씨는 학창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쳤지만 배움에 대한 욕구가 남달라 전기 공사로 생업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생업에 필요한 전문 지식을 취득하기 위해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수학을 하기도 하고, 검정고시에 도전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졸업장을 취득하지 못한 이씨에게 대구방송통신중 설립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
이씨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해 조기졸업을 한 것은 물론 대구고등학교부설방송통신고에 진학해 학업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씨는 “어린시절 가난으로 중단했던 학업을 다시 할 수 있게 해준 방송통신중이 너무 고마울 뿐”이라며 “방송통신고에 진학해서도 더욱 열심히 공부해 맺힌 한을 풀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방송통신중이 최근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 성인반은 모집정원 105명에 235명이 응시해 2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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